[르포]가전양판점, '세일페스타+으뜸효율가전' 앞세워 11월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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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재 가전양판점에 에너지소비효율등급 1등급 김치냉장고가 전시돼 있다. 이영호기자youngtiger@etnews.com

가전업계가 11월 비수기 반전을 노린다. 이달부터 시작된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와 으뜸효율가전 10% 환급 특수를 앞세웠다. 침체된 실적에도 이렇다 할 반전카드를 찾지 못했던 업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본지는 9일~10일 서울 및 수도권 소재 복수 가전양판점을 방문했다. 주말이라는 특수성이 있었지만, 대형가전 코너에는 소비자들로 붐볐다. 코세페, 으뜸효율가전 환급제 특수를 등에 업은 만큼, 현장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현장 담당자들 반응은 유사했다. 이들은 “이달 들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가전 10% 환급을 문의하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났다”면서 “자체 할인행사에 더해 1등급 가전제품 최대 20만원 환급이 가능해져 가격 경쟁력이 크게 올라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매장에서 판매되는 100만원 후반에서 200만원대 400ℓ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는 10% 환급으로 비슷한 용량의 2등급 제품 가격과 비슷해지거나 오히려 더 저렴해졌다. 으뜸효율가전 적용 품목은 김치냉장고, 냉장고, 전기밥솥, 공기청정기, 제습기, 에어컨, 냉온수기다. '신가전'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던 건조기는 내년 3월부터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부여된다. 현재로서는 10% 환급 대상이 아니다.

현재 최대 수혜를 입은 품목으로는 김치냉장고가 꼽힌다. 전통 김치냉장고 시즌으로 제조사와 유통사 프로모션이 집중된 상황에 10% 환급으로 추가 할인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10% 환급으로 예년보다 실구매가가 인하됐다는 설명이다. 반면, 800ℓ대 대용량 일반 냉장고에서는 으뜸효율가전 환급 적용제품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대기업 브랜드 일부 제품만이 환급대상이었다.

서울 가전양판점 담당자는 “'코세페'보다는 으뜸효율가전을 통한 10% 환급제가 모객 효과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판매촉진효과는 김치냉장고에서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이달 판매량은 지난달보다 두 배가량 뛰었다. 정수기 역시 예상보다 찾은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침울했던 유통 매장에는 기대감이 흐른다. 가전업계는 올해 여름부터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한 해 실적을 좌우하는 에어컨 판매량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여름 에어컨 판매량은 기대 이하였다는 반응이 공통적이었다. 건조기와 공기청정기 역시 예년 폭발적 상승세를 보이지 못했다. 3분기는 가전업계 비수기다. 업계가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대형 이벤트를 기획하는 배경에는 위축된 소비심리를 되살리려는 의도도 숨어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혜택 품목 대다수가 단가 높은 대형가전이다보니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 코세페와 으뜸효율가전 특수가 반영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이달 말에는 가시적 성과가 드러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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