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스팅어' 내년 신형모델 출시...단종설 일축

기아자동차가 내년 하반기 스팅어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고 단종설을 일축한다. 2017년 출시 이후 3년 만에 부분변경을 거치는 신형 스팅어는 차세대 스마트스트림 엔진을 도입해 주행성능과 효율성을 크게 개선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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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스팅어.

1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내년 7월 중순부터 '스팅어 부분변경 모델(프로젝트명 CK PE)'를 생산할 계획이다. 연간 생산 목표 대수는 6만대로 국내외 시장에 순차 출시한다.

2017년 5월 처음 등장한 스팅어는 기아차 최초의 고성능 스포츠 세단 콘셉트로 시장의 큰 관심을 모았으나 판매가 신통치 않자 단종설에 시달렸다. 국내의 경우 출시 첫해 월간 판매 평균 1000여대를 유지하며 순항했으나, 2018년 하반기부터 700여대로 떨어진 뒤 올해는 300여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쏘울에 이어 기아차 전체 승용차 가운데 가장 저조한 판매량이다. 목표치보다 부진한 판매량이 지속되면서 해외 언론 보도를 시작으로 일각에서 스팅어 단종설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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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스팅어 실내.

기아차는 파워트레인을 교체하는 등 대대적 상품성 개선을 바탕으로 판매 부진을 만회해 나갈 방침이다. 신형 스팅어는 현대기아차 차세대 스마트스트림으로 엔진을 전면 교체한다. 2.5T와 3.5T 두 가지 가솔린 엔진 탑재가 유력하다. 2.5T 엔진은 최고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43.0㎏·m이며, 3.5T 엔진은 380마력, 54.0㎏·m의 성능을 지녔다.

첨단 장비 적용을 통한 상품성 강화도 주목된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활용한 차량 간편결제 서비스와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고속도로 주행보조 HDAII 등 현대기아차 최신 장비를 스팅어에도 적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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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어에 부착된 독자 엠블럼.

기아차가 신형 스팅어 출시를 기점으로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를 론칭할지도 관심사다. 스팅어와 플랫폼, 파워트레인 등을 공유하는 제네시스 G70의 경우 출시 3년차가 지났지만 올해 들어 월 1400여대를 유지하면서 여전히 견조한 판매량을 지켜내고 있다. 비슷한 상품성을 갖췄음에도 스팅어보다 G70 판매가 높은 것은 제네시스라는 프리미엄 브랜드 후광효과가 컸다는 게 업계 평가다.

애초 기아차도 중대형 프리미엄 제품군이 늘면서 새 프리미엄 브랜드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왔으나, 최종 론칭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특히 2017년 스팅어 출시 당시 기아차는 차량에 독자 엠블럼을 부착, 새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가능성을 시험했다. 당시 알파벳 'E'로 시작하는 여러 브랜드를 특허 출원했으나 실제 론칭은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안착이 먼저라는 인식 탓에 기아차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스팅어를 비롯한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를 위해서는 기아차만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론칭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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