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진화하는 인공지능(AI), 신뢰성을 확보한 공유경제, 지능형 스마트홈이 2020년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관통할 핵심 키워드로 꼽혔다. 더욱더 섬세하고 정교해진 빅데이터와 분석 기술이 이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계는 더욱 고도화된 신기술을 기반으로 서비스와 제품 경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8일 전자신문사·와이즈인컴퍼니 공동주최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0 코리아 리포트:기술·산업·시장 대전망' 행사에서 김원표 와이즈인컴퍼니 대표는 기조발표를 통해 내년에 한층 진화한 AI, 공유경제, 스마트홈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사용자가 코딩을 통해 AI와 빅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을 만드는 과정까지 이제 자동화되기 시작했다”면서 “스마트헬스·스마트홈·스마트카 분야에서 그동안 생각하지 못한 다양한 서비스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계학습과 딥러닝 알고리즘 기술은 이미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AI 알고리즘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사용자 개입을 최소화해 자동화 수준을 대폭 높이는 새로운 진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유경제는 '신뢰성' 확보가 2020년 최대 화두다. 최근 공유경제 시장에선 차량 기사 폭행 사건, 공유숙박에 설치한 몰래카메라, 사기 중고 거래 등 잡음이 잇따랐다. 이 때문에 공유경제 기업에서는 내부 도덕성 검증 등을 강화했다. 데이터 분석으로 공유경제 '탈선'을 막는 업체도 늘었다.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 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어떻게 예방하는지가 관건이다. 어떻게 비즈니스 신뢰를 쌓을 것인지가 비즈니스 핵심으로 떠올랐다.
지능형 스마트홈 서비스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0 코리아 리포트'는 대화형 보안, 원격 엔터테인먼트, 홈오토메이션, 에너지 관리를 내년에 주목할 스마트홈 서비스로 꼽았다. 단순히 기기 간 연결과 호환하는 수준을 뛰어넘는다. AI 기반으로 사용성을 개선한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홈이 스마트시티로 범위를 확장, 각 가정과 도시를 잇는 재난경보 시스템 등 새로운 인프라가 필요해질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스마트카에선 자율주행, 친환경뿐만 아니라 지능형 차량 실내 환경 구축이 주목받았다. 차량 내부 공간을 운전자 맞춤형으로 진화, 사용성을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자율주행 분야에선 정확한 자율주행 레벨에 대한 사용자 인지와 숙지가 중요해졌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산업은 앞으로 기존 주류인 게임 산업에서 벗어나 의료, 쇼핑, 교육 등으로 진출 범위가 계속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 진화보다는 콘텐츠 확대 중심으로 산업이 재편될 것으로 점쳐졌다.
전자신문사는 소비자 트렌드 분석 전문 기업 와이즈인컴퍼니와 2020년을 관통할 기술과 시장, 소비 트렌드를 짚어보는 2020 코리아 리포트 콘퍼런스를 열었다. 행사에서 소개한 혁신 기술과 국내외 시장 상황 등을 토대로 기업이 내년도 사업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전자신문은 △스마트홈 △공유경제 △스마트헬스 △스마트 자동차 △AR·VR 등 5개 분야 '소비자 시장조사 보고서'를 이달 중에 발간할 계획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