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자율주행 시대 '스마트카'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각종 인공지능·빅데이터·사물인터넷 등과 연계되는 스마트카가 편리한 주행 정보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실내 공간이 개인 맞춤형 스마트홈으로 꾸며진다. 주행 기술의 고도화 만큼이나 차량 내부 환경이 사용성 위주로 빠르게 진화한다.
◇스마트카 개인 사용성 위주로 진화
'자율주행차 국내외 동향과 소비자가 수용할 수 있는 스마트카의 수준'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정구민 국민대 교수는 스마트카 기술 발전 방향을 개인 맞춤형을 강조한 사용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운전석 전면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클러스터, 좌우 사이드 미러, 제어용 패널 분리, 헤드 유닛 등이 사용자 경험에 따라 진화하고 있다”면서 “이들 장치·기능별 정보량 증가로 소프트웨어 기술 역시 '직관성' '맞춤형' '개인화' '감성' 등 사용성에 맞춰 발전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앞으로는 클라우드가 강한 회사가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동시에 차량 각종 보안과 기능 안전성도 미래 스마트카 개발에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교수는 사용성에 따른 스마트카 진화 사례로 벤츠와 BMW 기술을 꼽았다.
그는 “벤츠 'MBUX'와 BMW 'IPA' 기술의 대대적 적용은 인공지능(AI) 개인 비서 서비스의 확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AI 음성 인식을 넘어 사용자 데이터 클라우드 분석뿐만 아니라 차량용 AI, 차량용 사물인터넷 융합을 통한 사용자 편의성이 날로 새롭게 발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스마트카 실내 공간도 사용성에 따라 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교수는 “근래 글로벌 완성차가 공개한 콘셉트카 공통점은 차량 실내가 스마트홈 거실과 비슷하게 설계돼 생활공간 느낌을 주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기존 차량용 기기 진화와 스마트홈 기기의 차량 적용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현대차가 최근에 공개한 '커넥티드카 서비스 플랫폼'은 이미 사용자 운전 습관을 분석하면서 차량 상태 기반 경로와 스케줄링, 도로 파손 감지 등과 접목되고 있다”면서 “차량 회사들이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데이터 개방을 고려하는 것도 사용성에 따른 진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선호도 높은 스마트카 기능은 '지능형 주행 안내'
정 교수는 2020 코리아 리포트 설문 조사 결과를 근거로 스마트카 부문 13개 기능·서비스를 소개했다. 이는 스마트카 관련 국내외 각종 기술동향·문헌조사를 통해 집계한 각종 출시 차량 및 서비스 중에서 전문가 의견과 일반 소비자 FGI(집단심층조사)를 거쳐 도출한 13개 모델이다.
13대 스마트카 핵심 제품·서비스는 △지능형 주행안내 △지능형 주변정보 안내 △스마트 통화 △스마트 출동 서비스 △스마트 차량관리 서비스 △스마트 원격 기능 △스마트폰 연동 △스마트카 제어 △지능형 차량 실내 환경 조절 △지능형 운전모드 △운전자 건강 회복 기능 △지능형 엔터테인먼트 △지능형 운전자 안전관리 기능 등이다.
조사에 따르면 13대 스마트카 핵심 기능 중에 '지능형 주행 안내' 기능의 구매 의향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는 '지능형 주변정보 안내' '스마트 출동 서비스' 순으로 나타났다.
지능형 주행 안내는 차량 내부 부착된 센서와 실시간 교통 및 상황 정보를 종합해 실시간 최적 경로, 주행속도, 교통상황, 지형·지물을 인식해 운전자에 안내해주는 기능이다.
정 교수는 “응답자 13개 모델 중에 46%가 지능형 주행안내 기능을 꼽은 건 실시간 최적 경로와 교통 상황을 안전하고 스마트하게 안내하기 때문”이라면서 “이들 대다수가 차량 내 기본 탑재를 희망했고, 장거리 여행이나 야간·우천 등 위험 상황에서 필수라고 꼽은 건 안전과 편의성 모두를 선호하는 층이 많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능형 주행 안내' 기능의 잠재시장은 학력과 소득이 높고, 자녀를 둔 50대 기혼 남성으로 아파트 거주 비율이 높고, 부모·자녀를 둔 가정으로 나타났다.
【표】13대 스마트카 핵심 제품·서비스의 수용도 주요 결과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