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제약은 주춤, 의료미용·에스테틱은 날았다…1분기 실적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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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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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전반적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반면, 메디컬 에스테틱(의료미용) 기업들은 해외 수요를 바탕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온도차를 보였다.

12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상위 5대 제약사인 유한양행, 종근당, 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중 대웅제약과 GC녹십자를 제외한 3곳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줄었다. 장기화된 의정갈등 사태와 연구개발(R&D) 비용 지출 확대 등이 이유였다.

반면 의료미용기기·메디컬 에스테틱 산업은 분기 최대 실적 경신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의료 미용기기 회사인 클래시스는 이날 1분기 매출 771억원, 영업이익 3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4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인데, 클래시스는 2024년부터 분기 연속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메디톡스도 이날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매출 640억원, 영업이익 55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7% 성장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한 이번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국내에서 26%, 해외에서 12% 성장하며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브라질 등 아메리카 지역이 88%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를 주력으로 하는 휴젤도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 898억원, 영업이익 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9%, 62.6% 증가했다. 모두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보툴리눔 톡신, 히알루론산(HA) 필러, 더마코스메틱 등 전 제품군이 국내외 시장에서 고르게 성장한 데 따른 것이다.

홈케어 뷰티 디바이스를 주력으로 하는 에이피알도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2660억원, 영업이익 546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9%, 97% 증가하며 역대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률은 20.5%다. 1분기 해외 매출은 1900억원에 육박하며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 전체 매출의 71%를 차지했다. 미국 타임스퀘어 광고, LA 팝업 스토어 등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화장품과 의료기기 결합 모델이 최대 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이들 기업의 공통된 성공 요인은 '고수익성 구조'와 '글로벌 수요'가 꼽힌다. 메디컬 에스테틱 산업은 고령화와 외모 관리 관심 증가로 글로벌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고정적인 R&D 투자 없이도 높은 이익률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R&D 중심의 전통 제약사는 긴 개발 기간과 임상 리스크, 규제 변수에 따라 실적 불확실성이 큰 반면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들은 비교적 짧은 개발주기와 글로벌 시장 수요 확대라는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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