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만든 가상현실(VR)콘텐츠가 글로벌 교육학계에서 혁신적 교육콘텐츠로 인정받았다.
글로브포인트(대표 조상용)는 최근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열린 AECT(Association for Educational Communications and Technology)에서 아웃스탠딩프랙티스(Outstanding Practice)상을 수상했다고 10일 밝혔다.
아웃스탠딩프랙티스상은 효율적이고 구조적으로 잘 설계된 교육 콘텐츠에 수여하는 상이다.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는데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글로브포인트가 수상했다.
AECT는 각국 교육 관련자가 모여 전문세션과 콘퍼런스를 진행하는 권위있는 행사다. 참석 학교나 연구단체 등에서는 세세한 준비와 열띤 토론을 이어가며 한해를 마무리한다. 또 연구 성과 발표와 어워드 수상 자리가 동시에 이뤄진다.
글로브포인트와 미 조지아대학 혁신교육연구소(Rail:The Research for the Advancement of Innovative Learning) 팀이 함께 설계하고 개발한 교통안전 가상현실(VR) 교육콘텐츠는 어린이 교통사고 중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유형 3가지를 VR체험 기술로 구현했다.
사고 발생 현장과 같은 시나리오를 적용해 학생이 위급 상황에서 대처 방법을 직접 체득하게 한다. 조지아 대학 연구팀과 글로브포인트가 대구 한 초등학교에서 현장 체험을 실시하고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조지아대가 한국에서 진행했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는 실증 과정을 거쳤다. 사례 발표 시간에는 미국 현지뿐 아니라 같은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각국 관계자에게 많은 관심을 끌었다.
교통안전 VR콘텐츠를 체험하고 디브리핑(Debriefing) 과정을 통해 교통사고 사전·사후의 유의미한 결과를 얻은 것이 수상 비결이 됐다. 글로브포인트와 조지아대 연구팀 최익성 교수는 향후 다른 지역에도 적용할 수 있는 VR콘텐츠를 논의하고 이론과 실제가 겸비한 모델을 지속 개발하기로 했다.
한철승 글로브포인트 이사는“많은 VR 콘텐츠가 있지만 교육적으로 검증되고 실증된 콘텐츠는 극소수”라면서 “중요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교통안전 VR교육콘텐츠가 수상한 것은 파급력과 실증에 대한 이해를 같이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글로브포인트는 해외의 권위 있는 교육상을 받은 기회를 계기로 글로벌 진출에 더욱 가속도를 낼 예정이다. 글로브포인트는 사용자가 직접 만드는 VR메이커스를 추구하는 'VR웨어 스쿨'과 디지털북을 만들 수 있는 'VR웨어 스토리메이커'로 에듀테크 시장에 주력했다. 이번 수상을 통해 국내외에서 검증된 교통안전 VR까지 가세해 더 다양한 솔루션과 콘텐츠로 시장 진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