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가 연매출 3조원 시대를 가시권에 뒀다. 웅진코웨이는 매 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새로 쓰는 상황에서 올리는 올해 4분기 역시 실적 신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가전유통업계 전반이 침체인 가운데 가전 렌털업은 고속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5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웅진코웨이가 연결기준 4분기 매출 7890억원, 영업이익 1389억원, 당기순이익 1010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실적이 예상대로 나오면 웅진코웨이는 올해 연간 매출액 3조123억원, 영업이익 5530억원, 당기순이익 4075억원을 기록할 수 있다. 연매출 3조원 고지에 오르는 것이다.
웅진코웨이는 연초 올해 목표 실적을 매출 2조9780억원, 영업이익 5510억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2조7073억원, 영업이익 5198억원을 올렸다. 웅진코웨이는 올해 매 분기 실적 기록을 경신하면서 목표치에 가까워졌다.
현 추세라면 목표 실적을 넘어 연매출 3조원 시대를 열 가능성도 있다. 올해 웅진코웨이는 에프앤가이드 실적 전망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적표를 내놓곤 했다. 올해 들어 웅진코웨이 매 분기 매출은 실적 전망치를 약 2% 상회했다.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역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큰 변수가 없는 한 4분기 매출은 업계 예상대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웅진코웨이 고공행진은 가전업계 침체 속에서 더욱 눈에 띈다. 올해 가전양판업계는 온라인 유통채널 강세, 무더위 실종, 히트상품 부재, 품질 이슈에 휘말리며 전반적으로 둔화됐다. 가전양판업계 대표주자인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분기 매출 1조709억원, 영업이익 45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1.48%, 영업이익은 31.54%나 감소했다. 3분기 실적 전망도 지난해보다 부진할 것이란 관측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가전양판 업황은 매우 어렵고 하반기에도 뚜렷한 반전카드가 없다”면서 “반면, 가전렌털 비즈니스는 아직까지 매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웅진코웨이 향후 성장 동력은 해외에 있다. 말레이시아 법인은 웅진코웨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미국 역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특히 4분기에는 인도네시아 법인이 가동된다. 인도네시아 성과는 내년부터 법인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최대 시장으로 꼽힌다. 내년 주목해야 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소비 패턴이 소유보다 공유로 흐르고 있는 데다 '구독경제'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웅진코웨이의 성장 잠재력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표】웅진코웨이 2019년 연간 실적(단위 : 억원)(자료 : 웅진코웨이, 에프앤가이드)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