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한승헌)이 개발한 '옥외 냉각장치를 이용한 미세먼지 저감장치' 기술은 냉각탑과 같은 옥외 냉각장치를 이용해 대기 중 미세먼지를 흡입 후 냉각수로 제거하는 기술이다.
별도 저감 설비를 설치하지 않고 기존 설비를 개조해 쓸 수 있어 효율성과 경제성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시기가 주로 봄철임에 착안해 본격적인 냉방 전 시기에 기존 설비 활용도를 높일 수도 있다.
공기 유입 및 배출이 가능한 옥외 본체, 공기와 미세먼지를 흡입해 배출하는 흡기팬, 냉각수 하측 분사부, 열교환부, 미세먼지 필터부, 냉각수 순환 유닛 등 기존 냉각장치 구조에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필터를 추가하는 형태다. 물로 미세먼지를 흡착하고 정화하는 식이다. 별도로 미세먼지를 세척하는 경우에도 수돗물 수압을 이용해 외부에서 간단하게 청소할 수 있다.
기술준비수준(TRL)은 5~6단계다. 현재 건기연 내 옥상 냉각타워에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기술이전을 원하는 기업이 있다면 1~2년 검증 시험을 거쳐 바로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장대희 건기연 박사는 “기존 도심 미세먼지 정화시설은 많은 예산을 들여 설치해야 하는 반면에 이 기술은 이미 시공된 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며 “매우 적은 비용으로 미세먼지 제어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