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매출, 6년반 만에 '최대 낙폭'…늦가을 '쇼핑대전'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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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성수점에 내건 쓱데이 현수막. 이마트는 전사 역량을 결집한 쓱데이 행사를 통해 블랙프라이데이·광군제에 맞불을 놓겠다고 밝혔다.

대형마트 매출이 6년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최저가 공세에도 구매건수가 줄면서 수익성마저 곤두박질쳤다. 위기에 내몰린 대형마트는 11월 쇼핑 대전에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며 반등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대형마트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8.1% 감소했다. 2013년 1분기(-8.4%) 이후 26분기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지난 1월 이후 8개월 내내 매출 하락세가 이어지며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다.

대부분 지표가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마트 3사 모두 초저가 행사를 전개했지만 지난달 구매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감소했다. 객단가(1인당 평균 구매액)마저 5만2716원으로 작년 동월대비 2.8% 줄었다. 점포당 매출도 3분기 내내 역신장 했다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전체 유통업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작년 9월 24.9%에서 지난달 21.9%로 1년 새 3%포인트나 쪼그라들었다. 5년 전 매출 구성비가 30%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세가 완연하다.

성적표 공개를 앞둔 대형마트 업계의 시름도 깊어졌다. 지난 2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초저가를 앞세운 집객 전략으로 절치부심했지만 3분기에도 기대 이하의 실적을 받아들 전망이다.

이마트가 잠정 집계한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3조5171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2.8% 감소했다. 매출 반등에 실패하면서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40.8% 줄어든 1174억원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마트 역시 3분기 매출이 1조6038억원, 영업이익 1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0%, 49.4% 감소했을 전망이다.

실적 적신호가 켜진 대형마트 업계는 비장한 각오로 11월 쇼핑대전에 임하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광군제 등 글로벌 쇼핑 시즌을 맞아 해외로 이탈하는 고객 발길을 되돌리고, 내수 촉진의 불씨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마트는 11월 2일을 '쓱데이'로 선언하고 블랙프라이데이·광군제에 맞불을 놨다. 특히 신세계그룹 계열사 중 최대인 1000억원 규모의 물량 공세를 펼칠 계획이다. 주요 상품을 반값 할인하고, 1+1 행사까지 마련했다.

롯데마트도 작년보다 40% 늘린 600억원 규모의 행사물량을 마련했다. 18여종 생활 필수품을 10년 전 가격에 판매해 고객 몰이에 나설 방침이다. 홈플러스도 '땅 파서 장사하겠다'는 절박한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11월 할인행사에 전력투구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연중 최대 소비가 시작되는 11월에 맞춰 신선식품부터 가공식품에 이르는 전 카테고리를 대폭 할인했다”면서 “해외직구로 흐르던 국내 소비자의 관심을 국내로 돌려 내수 진작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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