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내달 지스타서 게이밍모니터로 다시 한판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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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로고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다시 한번 맞붙는다. 이번에는 게이밍 모니터다. 양사 모두 국내 주요 게임사에 모니터 제품군을 제공, 게이머들에게 브랜드를 알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 대표 게임사 중 하나인 펄어비스에, LG전자는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펍지주식회사에 모니터를 제공한다. 올해 지스타는 부산 벡스코에서 내달 14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삼성전자는 펄어비스 게임부스에 자사 모니터 100여대를 배치한다. 49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에 주사율 120㎐를 지원하는 게이밍모니터 CRG9 30여대와 32인치 4K UHD 커브드 모니터 UR59C 60여대로 구성했다.

펄어비스는 지스타에서 대표작인 검은 사막을 비롯해 신작 게임 '섀도우 아레나', 프로젝트 K, 프로젝트 V, 프로젝트 CD를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펄어비스가 현장에서 시연할 게임에 맞춰 모니터를 제공한다.

LG전자는 'LG 울트라기어' 게이밍모니터 30여대를 펍지주식회사 부스에 공급한다. 현장을 찾은 게이머들은 LG 울트라기어 게이밍모니터로 배틀그라운드를 즐길 수 있게 됐다. LG전자와 펍지는 2017년과 2018년 지스타, 지난 5월 열린 플레이엑스포에서도 협업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게이밍 PC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세계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고 소비자가 제품 구매에 높은 비용을 투입하기 때문이다. 게이밍 제품군은 고사양, 고가격 제품 위주다. 게이밍모니터는 일반 모니터보다 주사율(초당 깜빡임 횟수)이 높다. 일반 모니터가 60㎐인 반면 게이밍모니터는 100㎐를 훌쩍 넘는다. 일부 제품은 240㎐에 이른다. 주사율이 높을수록 게이머는 보다 부드러운 화면 전환을 경험할 수 있다. 실제 게임 성적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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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유럽 리그에서 게이머들이 경기에 나섰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현재 유럽에서 열리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유럽 리그에 C27RG5 모니터를 후원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지스타에 단독 부스를 마련한다. 지난 8월에는 이틀에 걸쳐 e스포츠 행사 'LG 울트라기어 페스티벌'을 열었다. 지난달부터는 e스포츠 리그 '슈퍼레이스 e스포츠' 타이틀 스폰서로 나섰다.

특히 삼성전자 게이밍모니터 사업은 호조세에 접어들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글로벌 게이밍모니터 시장에서 17.9%(금액 기준) 점유율로 세계시장 1위를 차지했다. 사업 시작 4년 만에 선행주자인 에이서, 에이수스, 델, AOC를 따돌리고 시장을 석권했다. 디스플레이에서 쌓은 삼성전자 브랜드 파워에 프리미엄 전략을 결합한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게이밍 PC와 모니터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