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경의 발칙한 커뮤니케이션2]CEO 코드<20>잭 도시-미디어와 자본, 불과 2분 거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Twitter) 애용자다. 백악관 대변인이 할 일을 트위터에 남긴다. 트위터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DMZ(비무장지대)으로 불러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 안보 보좌관의 해고도 트위터에 한다. “볼턴 보좌관은 더 이상 백악관에 근무하지 않아도 된다.” 간단한 '돌직구'에 세상이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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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는 잭 도시(Jack Dorsy)가 에반 윌리엄스, 비즈 스톤과 함께 2006년에 만들었다. 트위터엔, 수줍고 내성적인 잭 도시 성격이 그대로 담겨있다. 구구절절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트위터 메시지는 140자를 넘지 못한다. 도시는 “서로 기다리지 않고 문자를 주고받는데 그 정도 길이가 최선이었다”고 말한다.

잭 도시가 개발한 프로그램은 모바일에 최적화된 서비스다. 140자 메시지에 잔소리를 싫어하는 신세대가 호응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인도 뭄바이 테러 사건과 뉴욕 허드슨강 비행기 추락사건을 알렸다. 전통 매체 기자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사건과 정보를 트위터로 공유한다.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표명하는 유명인이 단골 맛집으로 들르는 곳이다.

잭 도시는 자신이 창업한 트위터에서 쫓겨났다. 인생의 길흉화복은 새옹지마라 했던가. 그는 '쉽고 빠른' 휴대폰 결제시스템인 스퀘어(Square)를 차렸다. 신용카드를 휴대폰에 넣는 작업은 고작 일주일 고민 끝에 나왔다. 오바마도 선거자금 상당액을 스퀘어를 통해 모금했다.

도시가 쫓겨난 뒤로 트위터는 흐믈거렸다. 트위터가 정신을 잃고 있을 때 유저들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몰렸다. 트위터는 잭을 다시 불러 CEO에 앉혔다. 돌아온 도르시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페리스코프(Periscope)를 인수했다. 트위터는 페리스코프로 위기를 모면하는 듯 했으나 오래 가지 않았다. 트럼프조차 도시를 불러 자신의 팔로어가 줄어드는 이유를 물었다. 트럼프 같은 헤비 트위터(Heavy Twitter)가 애용해도 매출 성장률은 하염없이 떨어졌다.

트위터와 스퀘어 대표로 겸직 중인 잭 도시는 비트코인 매력에 흠뻑 빠져있다. “비트코인의 환상적인 백서를 읽은 후 완전히 매료됐다”며 비트코인을 추종한다. 도시의 어젠다는 메시지에서 돈으로 이동했다.

스퀘어는 승승장구다. 모바일 캐시앱을 통해 비트코인을 사고팔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작년에만 1800억개 넘게 팔렸다. 정식 암호화폐 사업자로 인증을 받았다. 뉴욕주 금융감독청으로부터 비트 라이선스도 취득했다. 스퀘어는 신용카드 결제에 부담을 느끼는 개인사업자나 자영업자에 집중했다. 이들의 고비용 기술을 대체하는 역할을 한다.

한국은 부정적이지만, 모바일 금융거래에서 비트코인 유통 가능성은 높다. 미연방준제도이사회의장(FRB)과 IMF총재는 비트코인의 개방과 혁신에 대해 긍정적이다. 트럼프는 비트코인에 관한 입장을 트위터에 언급했다. “비트코인은 화폐가 아니다. 규제 대상이 되어야만 한다”고.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응한다. “미스터 트럼프, 비트코인은 현실이야”

잭 도시가 만든 트위터에서 그가 예찬한 비트코인 담론이 한창이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회사 The TIE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관련 트윗 순위 통계를 보고했다. 트위터는 여전히 뜨겁고 스퀘어는 약진하고 있다. 요즘 잭 도시는 오전에는 트위터에서 일하고 오후에는 비트코인 기업 스퀘어에서 일한다고 한다. 거리는 불과 도보로 2분 거리다. 트위터와 스퀘어 두 기업의 거리만큼 미디어와 자본의 거리는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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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경 인터랙티브 콘텐츠학 박사 sarahs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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