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 그랜드볼룸홀에서 열린 제4회 금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바람직한 금융을 위한 금융소비자·금융회사·금융당국의 역할을 주문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금융이라는 도구를 잘 알고 지혜롭게 활용할 때 금융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다”며 금융상품 설명서 꼼꼼히 읽고 합리적인 투자 결정 내리기, 잘못된 금융 관행에 대한 이의 제기를 당부했다.
금융회사에는 소비자 입장에서 상품 기획·판매·사후관리, 혁신·창업기업에 금융지원 확대, 핀테크 등 혁신 노력, 포용적 금융을 비용이 아닌 금융서비스 확대를 위한 투자로 인식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금융이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는 금융시장 안정을 기반으로 다양한 혁신이 시도되고, 금융 포용성도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스스로도 가계부채·그림자 금융·고위험 상품 쏠림 현상 등 불안요인 모니터링·체계적 관리, 경제 혁신·성장 뒷받침을 위한 제도개선·인프라 구축, 금융소비자 보호·금융교육 강화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은 위원장은 “혁신 기업들이 부동산 담보 없이도 필요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해나가겠다”며 “혁신적이고 다양한 금융서비스 출현을 위한 금융 규제 샌드박스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금융혁신, 서민금융, 저축 등 3개 부문에서 훈장 2명, 포장 5명, 대통령표창 18명, 국무총리표창 27명, 금융위원장표창 124명, 금융감독원장표창 18명 등 총 194명에게 금융발전유공 포상을 했다.
핀테크 산업 육성에 기여한 김용진 서강대 교수가 녹조근정훈장(금융혁신부문)을 받았으며 햇살론17 등 서민금융상품 출시에 기여한 심재철 서민금융진흥원 국장이 국민훈장 석류장(서민금융부문)을 받았다.
저소득층 화상환자·탈북여성·독거노인 등에게 약 20억원을 기부한 배우 신민아(본명 양민아)씨가 대통령표창을 받았고, 다양한 봉사·기부 활동을 한 가수 홍진영씨가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금융의 날은 금융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제고하고 금융부문 종사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법정기념일로 올해 4회를 맞았다. 금융의 날은 1964년부터 이어져 온 저축의 날이 확대·개편된 것이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