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이 산업단지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범부처 협업을 강화한다. 산업단지 위험요인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도를 시각화해 관련 기관에 제공한다. 한국가스안전공사·전기안전공사·소방서 등 안전전문기관과 협업도 확대한다. 이외에도 산업단지별로 맞춤형 입주기업 지원을 통한 안전 테마를 발굴하는 등 재난·안전관리에 대한 전방위 지원을 강화한다.
◇산단공, 정밀한 산단 데이터 활용 '산업단지 안전관리 지도' 만든다
산단공은 우선 산업단지 위험요인 분포를 한 눈에 파악하도록 화재이력과 유해화학물질·위험물 취급업체 현황을 지도에 담은 '산업단지 안전관리 지도'를 연내 만든다. 2014년에서 지난해까지 5년간 화재이력을 바탕으로 산업단지 내 화재발생 사업장을 직관적으로 파악하도록 지도를 구성한다. 지도 개발 대상 산업단지는 인천 남동과 주안, 경기 반월·시화·아산(포승), 경북 구미, 전남 여수·대불, 경남 창원, 전북 군산·군산2, 부산 녹산, 울산 미포·온산 등 14곳이다. 산업단지 내 유해화학물질과 위험을 파악할 수 있도록 관련 업체는 점으로 표기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산단공은 산업단지 안전관리 지도가 완성되면 이를 상시 활용하도록 단지별 관할 소방서에 제공할 계획이다. 대규모 재난 발생으로 사고대책본부 가동 시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지도를 분석해 취약지역을 파악한 후 산업단지 안전화 활동을 집중해 투입대비 효과가 뛰어난 재난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도록 돕는다.
유해화학물질·위험물 취급업체에 화재가 발생하거나 확산할 때에는 폭발, 유해화학물질 유출 등 2차 피해 가능성이 높아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 지도를 활용하면 산업단지 내 취약지역에 대해 집중적인 사고예방 활동을 할 수 있어 효과적인 재난·안전관리가 가능하다.
산단공 관계자는 “연내 산업단지 안전관리 지도를 만들고 내년에는 웹이나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산단공이 갖춘 산업단지의 디테일한 정보를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전전문기관과 협업 강화…효과적인 범부처 안전관리 체계 구축
산단공은 한국가스안전공사·전기안전공사·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지역 소방서 등 안전전문기관과 협업도 강화한다. 안전관리에 대한 법적 역할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들 기관과 협업을 통해 안전관리를 확대할 방침이다.
그간 안전전문기관과 합동점검 223건, 합동훈련 18건, 합동교육 44건을 수행했다. 합동교육은 산단 입주기업 427곳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안전보건관리자 양성교육'을 시행했고, 660곳을 대상으로는 '산재예방요율제 사업주 교육'을 실시했다. 입주기업·지방자치단체·소방서·안전기관이 참여하는 안전위원회도 26번 개최하고 다양한 협업 활동을 발굴했다.
산단공은 올해 하반기에도 안전전문기관과 협업활동을 이어간다. 소방서 등 안전전문기관과 합동점검과 훈련을 실시하고 안전전문기관 합동교육도 추진한다. 안전보건공단과는 안전화재예방을 위한 안전보건교육시설을 설치한다. IBK기업은행과 협업을 통해 전문인력 지원을 통한 국가 산업단지 소기업 안전진단도 지원한다. 안전전문기관과 함께 금융업체까지 협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산업단지별 맞춤형 지원 위한 안전테마 발굴…“산단 특성 맞게 안전관리”
산단공은 산업단지별 안전 여건과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산단별 맞춤형 지원을 위한 안전 테마도 발굴했다. 13개 산업단지별로 안전위원회를 개최해 산업단지별 특성에 맞게 안전테마를 구축했다. 서울시에서 관리하는 산업단지에는 '지식산업센터 실시간 화재감지 모니터링 시스템', 경기 시화 산업단지에는 '취약계층 안전기본권을 위한 산단 안전케어 서비스', 광주광역시와 전남 지역 산단에는 '산업단지 내 안전 숲 조성'을 구축 과제로 제시했다.
'산업단지 사업주 및 근로자 대상 안전의식도 조사'도 올해 신규 사업으로 추진했다. 사업은 산업단지 입주기업 사업주와 근로자를 대상으로 안전의식도를 조사해 공단 재난·안전관리 사업 모니터링에 활용한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개선방안을 수립, 내년 안전관리 사업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사업 추진을 위해 현행 산업단지 안전에 대한 의식도, 안전애로·개선이 필요한 안전정책, 수요 조사 등 안전의식도 전반에 관한 15개 문항을 설문조사했다. 전국 산업단지에 입주한 입주기업 5만4088곳 중 대표성을 갖춘 500곳을 선정해 조사를 실시했다. 연내 표본업체 500개사로부터 1000개의 설문지를 회수하여 분석결과를 도출하고, 설문조사 분석결과에 따른 재난·안전관리 사업 개선 사항을 발굴할 예정이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