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두 번째 신사옥을 로봇 친화형 빌딩으로 짓는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28일 데뷰(DEVIEW) 2019에서 “현재 건축 중인 제2사옥을 세계 최초 로봇 친화형 빌딩으로 건축 중”이라고 밝혔다.
석 대표는 키노트를 통해 제 2사옥 건축 프로젝트 1784를 소개하며 “로봇과 사람이 공존하는 이 공간은 네이버랩스 기술 비전을 위한 의미 있는 시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사옥은 네이버랩스가 지난 6월 발표한 기술 비전 에이시티(A-CITY, Autonomous City)와 연결된다. 에이시티는 도심 각 공간이 다양한 자율주행 머신들로 촘촘하게 연결되고, 배송 및 물류 등 서비스까지 자동화되는 미래 도시상이다.
네이버는 제 2사옥을 로봇·자율주행·AI·클라우드 등 미래를 이끌 모든 기술이 융합되고 연결되는 '테크 컨버전스 빌딩'으로 추진한다.
석 대표는 “기술과 빌딩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결합될 이 공간은 기존의 기술 실증 수준을 크게 뛰어넘는 새로운 표준을 보여 줄 기회”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사람과 자연스러운 공존이 가능한 최첨단 서비스 로봇 운영 시스템, AI인공지능 기반의 다양한 융합 솔루션이 회사 업무 시스템과 자연스럽게 연동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공간 자체가 직원들 '비서'가 되는 셈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랩스, 클로바,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등 모든 기술 조직 역량을 모으고, 설계 단계부터 기술 구현과 서비스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석 대표는 “얼굴인식을 통한 공간 출입부터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딜리버리 등 새로운 서비스들이 자연스럽게 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랩스는 그간 연구해 온 도로 자율주행 기술도 1784 프로젝트와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빌딩 내부에서의 서비스를 넘어, 도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로봇 플랫폼을 활용해 빌딩을 중심으로 외부 공간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석 대표는 “궁극적으로 실내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 '어라운드'와 통합해 실내-실외-도로 등 모든 물리 공간에서 정보와 서비스가 끊김 없이 연결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제 2사옥이 다양한 기술과 빌딩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계된 만큼, 네이버가 축적한 미래 기술들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과 다양한 가치를 최대치로 끌어낼 기회의 공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인간 친화적인 로봇'과 '로봇에 친화적인 빌딩'을 설계, 사람과 로봇이 상호 공존하는 진정한 서비스 로봇의 1세대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