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의 주역 '방탄소년단(BTS)' 무대 액세서리를 디자인해 주목을 받은 주얼리 디자이너가 있다. 그는 지드래곤, CL, 최범석, 고태용 등 국내 유명 아티스트는 물론 패션 디자이너와 협업, 실력을 인정받으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고 있다.
이현우 대표는 지난 2011년부터 디자이너 주얼리 브랜드 '프리카'를 전개하고 있다. 그는 2008년 비즈 공예로 공방을 운영한 어머니와 서울 가로수길에서 수공예 팔찌를 만들어 팔면서 업계에 첫 발을 들였다. 은 펜던트로 포인트를 준 팔찌는 하루 평균 200만원 매출을 올릴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이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미국 프리미엄 주얼리 브랜드 소속 디자이너로부터 메탈 세공 기술을 접하게 됐다. 이후 2015년부터 실버 소재를 활용한 팔찌, 목걸이, 반지 등 풀 메탈 액세서리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프리카는 미래지향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을 추구한다. 아치형 곡선을 강조한 건축물이나 가톨릭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3개의 십자가, 피라미드, 면류관 조합이 프리카를 상징한다. 십자가는 가톨릭 건축물을, 피라미드는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면류관은 희생정신을 각각 뜻한다.
그는 프리카의 주얼리 디자인을 책임진다. 대중적이면서 2030대 여성 고객이 선호할 만한 독특한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고민한다. 직접 디자인 한 아이템을 프로토 타입 형태로 가공하고 폴리싱해 양산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디자인, 샘플링, 가공, 생산 모든 과정에서 신속하게 의사를 결정, 고품질 제품을 만드는데 집중한다.
프리카의 지난해 매출은 100억원대에 육박한다. 로컬 주얼리 브랜드로는 최초로 대기업 면세점에 입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아티스트와 꾸준히 함께 작업하고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과의 협업이 해외에 프리카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BTS가 '아이돌' 앨범 발표 당시 착용한 주얼리는 모두 이 대표 작품이다. 멤버 개개인 개성을 최대한 살리는데 힘을 쏟았다. 제작 기간만 9~10개월 소요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해외 고객 문의가 쇄도하면서 지난해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 솔루션으로 영문몰, 중문몰을 구축했다. 해외 유명 아티스트는 물론 명품 패션 브랜드까지 협업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 프리카 브랜드 내실을 다져 브랜드 가치를 한층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는 “프리카를 많은 사람들이 찾고 오래도록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