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대전] 제조·IT 융합 '초혁신기술 시작' 알린다

# 국내 제조 산업과 정보기술(IT) 융합 현장을 확인할 수 있는 '2019 한국산업대전'이 2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개막했다. 한국산업대전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기계산업진흥회, 한국공구공업협동조합이 공동 주관하는 행사로 올해 5회를 맞았다. 올해 행사에서는 42년 전통 '한국기계전'을 중심으로 '제조IT서비스전' '서울국제공구전시회'를 하나로 묶어 국내 최대 규모 기계 산업 종합 전시회로 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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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기계산업진흥회가 주관하는 2019 한국산업대전이 2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열렸다. 주요내빈들이 두산로보틱스의 드론 조립 협동로봇을 살펴보고 있다.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750여곳 기업 참여…최고 수준 국산 제조·IT 기술 공개

올해 한국산업대전은 세계 27개국에서 752개사가 참여했다. 각 기업과 기관이 꾸린 전시관만 총 2620곳에 이른다. 산업부와 기계산업진흥회는 나흘 동안 이어지는 이번 행사에 총 6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행사장에는 국내 제조와 IT 산업을 아우르는 대표 기업이 참여했다. 국내 주요기업뿐 아니라 미국·독일·중국 등 세계 27개국에서 참여했다. 공작기계, 건설기계, 발전기자재 등 전통 기계류와 인공지능(AI), 5세대(G) 이동통신, 빅데이터 등 제조 IT 서비스 기술을 포함한 11개 분야, 1400개 품목을 전시했다. 올해 행사 슬로건인 '초혁신기술의 시작'에 맞게 제조와 IT 기술을 모두 선보였다.

한국산업대전에서 가장 큰 전시 규모를 갖춘 '한국기계전'에서는 두산로보틱스와 현대중공업지주 현대로보틱스가 지능형 제조 협동로봇을 선보였다. 두산인프라코어 스마트 건설기계 등 진화된 기계장비를 출품했다. 케이시시(KCC) 정공 등 국내 강소기업은 독자기술로 개발한 제조 부품을 대거 전시했다.

이번 행사장에서는 독자기술로 개발한 제조부품·장비와 함께 주요 기업이 IT 솔루션도 대거 선보였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협동로봇 신제품 'A 시리즈'를 처음 공개했다. A 시리즈는 속도와 가속력을 극대화한 제품으로 단축된 사이클 타임을 통해 작업 효율과 생산성을 높였다. 또 성능 커스터마이징도 제공한다. 추가로 장착할 수 있는 고성능 힘센서를 통해 섬세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기존에 출시한 협동로봇 M 시리즈와 함께 A 시리즈 제품군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A 시리즈는 '가성비'와 '속도'를 높인 제품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 제조기업도 활용할 수 있다”며 “기존 출시한 M 시리즈와 함께 총 8종으로 협동로봇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로보틱스는 산업용로봇과 함께 사물인터넷(IoT) 기반 원격진단 솔루션 'H-RMS 2.0'을 전시현장에서 선보였다. 'H-RMS 2.0'은 로봇시스템을 실시간으로 감시·진단해 공정 생산성을 높이는 솔루션이다. 각 제조 기업이 활용하는 전사자원관리(ERP)와 제조실행시스템(MES)와 연동할 수 있다. 공정 감시에서 고장진단, 유지보수, 로봇 관리까지 이르는 전 작업을 IoT 기반 솔루션으로 관리한다.

현대로보틱스 관계자는 “2015년 H-RMS 1.0을 개발했고 이보다 기능을 강화한 H-RMS 2.0을 현재 시험하고 있다”고 “IoT 기반으로 솔루션 연동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압·동압 부품 제조 전문업체인 케이시시(KCC)정공은 이차전지 제작에 쓰이는 부품군인 'B10 시리즈'를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였다. 이차전지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동(Cu)과 아연(Zn)이 쓰이지 않아야 한다. B10 시리즈는 실린더에서 그리퍼, 레귤레이터 진공 이젝터 유닛 등에 이르는 24종 부품군을 갖췄다.

박덕규 KCC정공 대표는 “이차전지를 개발하기 위한 설비에 쓰이는 부품군을 개발한 것은 KCC정공이 국내 최초”라며 “B10 시리즈는 이차전지를 제작하기 위한 자동화 설비에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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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기계산업진흥회가 주관하는 2019 한국산업대전이 2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열렸다.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등 주요 내빈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명직 기능한국인회장, 최상기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장, 허성학 현진제업 대표, 한승일 에이알 회장, 권영렬 화천기계 회장, 손동연 한국기계산업진흥회장,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이성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 신계철 인아텍 회장, 서유성 현대중공업지주 사업대표, 이병서 두산로보틱스 대표, 최종원 공군군수사령부 준장.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5G와 고성능 컴퓨팅 등 최신 IT 기술도 선보여…수출상담회 등 부대 행사도 풍성

제조IT서비스전에서는 디지털공장과 클라우드컴퓨팅, IoT 솔루션을 대상으로 한 전시가 열렸다. 제품수명주기관리(PLM), PDM, MES, ERP 등 제조공장 관련 솔루션에서 고성능컴퓨팅(HPC) 관련 기기와 기술이 전시됐다. 통신기업인 퀄컴과 KT가 참가해 '5G+ 스타디움(STADIUM) 특별관'을 구성해 5G기반 스마트공장 모델을 선보였다. 기아자동차는 자율주행 모빌티리 기술이 탑재된 최신형 승용차를 전시하고 체험관을 운영했다.

절삭공구 등 공구와 용접, 산업용재 등 품목을 전시한 서울국제공구전도 함께 개최됐다.

부대행사로는 플랜트기자재와 해외바이어, 전문무역상사, 수출전문기업인 LPR 글로벌이 초청한 수출상담회가 열렸다. 삼성SDS, 아마존, 지멘스 등 세계 최고의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AI, 5G 등과 관련된 디지털 혁신전략을 공유하는 '머신소프트 포럼(MachineSoft Forum) 2019'와 한국기계전 참가업체를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3D프린팅, 클라우드 플랫폼 등 기계산업 최신 기술을 공유 '2019 한국기계전 세미나'도 함께 개최됐다.

정승일 산업부 차관은 “일본 수출규제 사태로 인해 기존 국제분업 질서에 더 이상 안주해서는 안 되며, 고부가가치 밸류체인에 진입해 산업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국산 기계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우리 기계산업이 세계 속에 우뚝 서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