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잘못된 정보가 포함된 정치 광고도 중단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정치인의 표현은 거짓이라도 대중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고, 민간 기업이 정치인을 검열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취지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조지타운대 연설에서 “정치 광고는 특히 언론이 다루지 않을 수 있는 지역 후보나 전도유망한 도전자, 권리 옹호단체 등에 목소리의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며 “이를 금지하는 것은 기득권과 기성 언론을 선호하는 세력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중국 바이트댄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틱톡'을 언급하며 검열의 부적절성을 지적했다. 그는 “왓츠앱 메신저는 암호화 및 개인정보보호로 모든 곳에서 시위자와 활동가가 사용할 수 있지만, 틱톡에서는 미국에서도 시위 언급이 검열된다”며 “이것이 우리가 원하는 인터넷인가”하고 반문했다.
저커버그 CEO는 연설에 앞서 진행된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도 “진실의 침식에 대해 사람들은 걱정하고, 나도 깊이 우려한다”면서도 “동시에, 사람들은 기술회사들의 결정이 100% 진실이라고 믿는 세상에 살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런 긴장감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지녀야 하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저커버그 CEO 발언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페이스북 가짜뉴스 광고를 둘러싼 논란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민주당 의원들은 페이스북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 헌터에 대한 허위사실을 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선거캠페인 광고를 허용하기로 한 결정을 문제 삼았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저커버그가 트럼프 재선을 지지한다”고 풍자하며 자신의 선거 광고를 내보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