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가 4분기 경기 전망을 2분기 연속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통신과 바이오·헬스를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연구원(KIET)은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올해 4분기 시황과 매출 전망 BSI 모두 직전 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4분기 전망은 시황 BSI가 87을 기록해 전 분기 90보다 3계단 하락했다. 매출 BSI 또한 88로 전분기 96에 이어 2분기 연속 하락했다. 내수(88)와 수출(96) 전망치는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동반 하락했다. 설비투자(94)와 고용(94) 역시 2분기 연속 떨어졌다.
분류별로는 신산업을 제외한 대다수 부문이 100을 밑돌았다. 정보통신기술(ICT)(85)과 소재(89), 기계(86) 등이 100을 밑돌면서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신산업(104)에서만 100을 소폭 상회했다. 특히 대기업(100)과 달리 중소기업(87)은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업종별로는 무선통신기기(102)와 바이오·헬스(105)에서만 100을 상회했다. 나머지 업종은 모두 100을 밑돌면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가전(78), 섬유(86), 일반기계(83), 이차전지(96)가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제조업 현황도 시황·매출 BSI 모두 78로 각각 88·95를 기록했던 전 분기 대비 상당 폭 하락했다. 내수(80)가 전분기(92)와 달리 전 분기 대비 12단계 떨어졌고 수출(92)도 전 분기 대비 4단계 하락했다.
설비투자(94)와 고용(93) 역시 전분기(99과 96)보다 떨어졌다. 경상이익(78)은 전분기 상승 폭만큼 하락했고, 자금사정(83)도 소폭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BSI는 기업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0~200 범위에서 지수로 산출한다.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분기 대비 경기 개선 기대를, 반대로 0에 근접할수록 악화를 의미한다. 산업연구원은 이번 조사부터 업종 분류 체계를 기존의 3개 유형·12대 업종에서 4개 유형·13대 업종으로 개편했다.
<표> 국내 제조업의 주요 항목별 BSI
자료: 산업연구원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