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부터 건조기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시행된다. 가전업계는 에너지소비효율등급 신설에 따라 전략을 변경한다. 고효율 신제품 라인업을 준비하고, 제품 홍보에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을 앞세우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건조기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내년 3월 1일부터 시행된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이용 합리화법 개정 고시를 통해 건조기 에너지소비효율등급 시행을 공식화했다. 소비자는 건조기에 부착된 에너지소비효율등급 라벨로 제품 에너지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3월 1일 제조된 제품부터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적용된다.
적용 품목은 표준건조용량 1㎏ 이상 20㎏ 이하 회전식 의류 건조기다. 건조용량 1㎏당 소비전력량을 계산, 측정한다.
건조기는 연간 200만대 시장을 갖춘 주요 가전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건조기 위상이 높아지면서 건조기 에너지소비효율등급 필요성이 대두됐다. 산업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은 지난해부터 건조기 에너지소비효율등급 마련에 착수하고 업계와 기준을 조율했다. 당초 예상보다는 시행 시점이 늦춰졌다. 올해 상반기 산업부 고시를 거쳐 올해 말부터 건조기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시행될 것으로 점쳐졌다.
건조기 에너지소비효율등급 시행 일정이 확정되면서 가전업계는 분주해졌다. 새 제도에 따라 마케팅 전략과 제품 라인업 전략을 변경하기 때문이다. 고효율 제품을 준비하는 한편, 제품의 에너지 효율성을 세일즈 포인트로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가전사 고위 관계자는 “에너지소비효율등급 시행 시점에 맞춰 고효율 제품을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마케팅 차원에서도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을 앞세워 더 적은 전기비가 든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으뜸효율가전 환급제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으뜸효율가전구매자에게 구매금액 10%, 최대 20만원을 환급제를 최근 실시했다. 실질적인 할인효과를 내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소비 진작 효과를 기대한다. 전기요금 복지할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올해와 달리 내년부터는 전 소비자에게 환급제가 적용된다. 건조기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시행되는 만큼, 건조기 구매에 환급제를 활용하려는 수요도 상당할 전망이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