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가 해외시장을 개척한다. 첫 번째 지역으로 싱가포르를 낙점했다. 현지 투자자와 국내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방침이다.
와디즈(대표 신혜성)는 17일 싱가포르 진출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선보인다. 기업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 이에 대한 이익을 공유 받는 서비스다. 현재 싱가포르 1위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 업체 펀디드히어와 협업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핀테크, 금융 허브로 불린다. 와디즈를 포함한 핀테크 분야 기업에 문호를 열었다.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 와디즈는 싱가포르 전용 플랫폼을 영문판으로 제작한다.
국내 스타트업 수출길이 넓어질 전망이다. 싱가포르에 직원, 사무실이 없어도 와디즈를 통해 투자 유치에 나설 수 있다.
기존 해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 스타트업이 개별 참가하기는 쉽지 않다. 현지에 법인을 둔 업체에만 펀딩 자격을 주는 곳이 대부분이다. 언어와 세금, 상품 배송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와디즈는 이 같은 어려움을 덜어준다. 싱가포르를 넘어 진출 지역을 지속 확대, 해외 진출 가교로 발돋움할 목표다.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한 가능 회사는 7년 이내 비상장기업이다. 벤처인증, 이노비즈인증을 받은 기업도 포함됐다.
와디즈는 기업 간 거래(B2B) 스타트업 판로 확장에도 힘을 보탠다. 국내 스타트업과 해외 바이어를 잇는 '트레이더스' 서비스가 올 연말 정식 가동한다. 와디즈가 운영하는 리워드형 펀딩에 성공한 제품과 서비스가 대상이다. 첫 진출 지역은 인도네시아다.
리워드형 크라우드 펀딩 참가 기업은 아이디어나 시제품을 공개한 뒤 선주문을 받는 방식으로 자금을 모은다. 목표 펀딩 금액이 달성되면 투자자에게 생산 결과물을 돌려준다.
와디즈는 국내 스타트업 해외 진출 활성화 방안을 고민해왔다. 지난해 '글로벌 얼라이언스' 서비스를 출시했다. 해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문턱을 낮추기 위해서다. 와디즈는 미국 인디고고, 일본, 마쿠아케, 대만 젝젝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12곳이 와디즈 추천을 통해 마쿠아케에서 펀딩을 진행했다. 펀딩 금액은 총 2243만엔(한화 약 2억5000만원)에 달한다.
와디즈 관계자는 “최근 레드헤링 아시아 100대 기업에 선정되는 등 아시아 지역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와디즈를 통해 많은 스타트업이 해외에서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