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녀노소 구분 없이 피겨, 구체관절인형 등을 수집하는 문화가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가격대가 높아 성인 전유물로 여겨졌던 구체관절인형은 다양한 가격대로 출시되면서 구매 연령층 폭이 넓어졌다.
구체관절 인형 전문 쇼핑몰 '미기돌' 최한영 대표는 “해외에서는 원형사들이 자신만의 정체성을 부여한 인형을 지속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창업 전 구체관절 인형 업체에서 근무했다. 어느 날 원형사인 아내 부탁을 받아 이베이에 인형을 올리면서 폭발적 반응을 확인했다. 아내의 인형에 매료된 해외 고객은 단골이 됐다. 그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구체관절 인형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내의 원형사 활동 닉네임 '미기(Migi)'에서 착안한 '미기돌'을 구축했다.
창업 초기에는 언어 문제 때문에 해외고객에게 원만한 고객서비스(CS)를 제공하기 어려웠다. 프리랜서를 고용해 영어 번역, 영작 등을 소화했지만 신속한 대응에 애를 먹었다. 아내 출산과 육아로 인형 출시가 지연되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최 대표는 제품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한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홍보와 CS 개선에 힘을 쏟으면서 매출을 확대했다.
전자상거래 통합솔루션 '메이크샵'으로 구축된 미기돌은 올해로 창업 9년째다. 직접 제작한 특징 있는 인형 이외에 전문업체가 선보인 가발, 안구, 신발, 의상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취급한다.
최 대표는 최근 블로그와 트위터, 페이스북에서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보다 많은 고객을 만나기 위해 지난해 4월 인천 서구에 쇼룸을 열었다.
국내외 행사에도 적극 참여한다. 이달 대만에서 열린 'Mr. Hoffmann's Toy Box 2019 Winter Con'에서 제품을 선보였다. 오는 20일에는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76회 돌프리마켓 서울'에 참가한다.
최 대표는 “다양한 고객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구체관절 인형 브랜드로 발돋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