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내년 인공지능(AI) 연합전공을 신설한다. 서울대는 'AI형 시스템반도체'에 이어 'AI' 연합전공을 만들어 AI와 반도체 핵심 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서울대 공과대학은 내년 초 'AI형 시스템반도체(System Semiconductor Engineering for AI)'를 신설하고 2학기 'AI' 연합전공을 각각 신설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연합전공은 2개 이상의 전공과정이 결합한 것이다. AI연합전공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와 컴퓨터공학부가 공동으로 개설을 추진한다.
서울대는 현재 교수진, 강의, 정원 등 AI연합전공 커리큘럼을 구성 중이다. 하순회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학부장은 “모든 단과대학 학생을 위한 연합전공이기 때문에 기초부터 가르쳐야 한다”며 “현재 과목과 참여 교수진, 정원 등 기본적인 커리큘럼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AI연합전공으로 다양한 전공의 학생이 AI 전문가가 될 길이 열린다. 연합전공은 3학기 이상(36학점 이상 취득) 이수한 서울대 학생이면 학과와 상관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하 학부장은 “서울대 다양한 구성원이 AI를 배울 수 있게 될 것이며 AI는 이론도 중요하지만 응용도 아주 중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차국헌 서울대 공대학장은 “인문대, 미대 할 것 없이 모든 학생이 AI연합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며 “AI 분야는 저변확대가 아주 중요하다고 판단해 AI연합전공 신설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공대는 이달 안으로 AI연합전공 초안을 완성한다. 12월 공대 학사위원회에서 안을 확정한 뒤, 대학 본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내년 2학기부터 학생이 AI융합전공을 신청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서울대가 검토해온 AI형시스템반도체 연합전공 개설 계획도 사실상 확정됐다. 내년 초부터 서울대 학생은 AI형시스템반도체 연합전공을 신청할 수 있다. AI형시스템반도체 연합전공안은 최근 공대학사위원회를 통과, 오세정 총장 승인만을 남겨놓았다.
서울대는 정부가 다른 대학과 함께 추진한 반도체 계약학과 대신 반도체 연합전공을 택했다. 차 학장은 “학교 차원에서 국가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한 결과 취업 중심인 계약학과보다 취업과 연계되지 않지만, 융합 인재를 배출할 수 있는 반도체 연합전공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AI형 시스템반도체 연합전공으로 국내 반도체 전문 인력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물리, 화학 등 각 전문 분야에 반도체 전문 지식까지 융합되면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전문가가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차 학장은 “법학분야를 예로 들자면 반도체 분야에서 특허 문제도 큰 이슈가 되고 있다”며 “법대생이 반도체 연합전공을 선택한다면 법학에 반도체 지식까지 갖춘 전문가가 탄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도체 연합전공 개설에는 공대 소속 전기·정보공학부, 원자핵공학과, 재료공학부 등을 비롯해 자연대의 화학부, 물리천문학부 등이 참여한다. 모집정원은 80명이며, 전공에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다. 반도체 관련 기본 과목과 물리·화학 교과, 회로설계, AI 분야를 중심으로 반도체 연합전공 교과과정이 구성된다.
차 학장은 “반도체와 AI 두 개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