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동영상 플랫폼 '워치'에 대해 유튜브와 차별점을 강조했다. 기존 페이스북 친구와 영상을 매개체로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을 강화했다. 영상을 함께 감상하고, 영상에 남긴 피드백을 다른 이용자와 쉽게 공유해 소통을 늘리도록 기능을 개편하고 있다.
페이스북코리아는 11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미디어세션을 열고 워치 플랫폼에서 새롭게 추가된 기능과 그간 성과를 공유했다.
워치는 2018년 8월 한국 포함 글로벌 이용자 대상으로 첫 선을 보였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매월 7억2000만명, 매일 1억4000만명 이상 이용자가 워치에서 1분 이상 영상을 감상한다. 워치 방문자는 하루 평균 26분 이상 영상 감상에 시간을 쓴다. 한국 이용자는 글로벌 평균 대비 시청 시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추가 기능은 페이스북 친구를 초대해 함께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워치파티', 이용자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할 수 있는 '폴', 페이스북 그룹 기반으로 공통 영상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워치 그룹'이다.
워치파티 기능을 사용하면 공유하고 싶은 영상 리스트를 만들어 다른 이용자와 같은 온라인 공간에서 함께 시청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 TV를 지인들과 함께 시청하는 경험을 온라인에 구현했다. 영상을 시청하는 시점이 달라도 특정 구간 피드백을 공유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이용자끼리 활발한 소통을 유도하는 측면이 있다. 영상을 혼자 감상할 때 대비 댓글을 작성할 확률이 8배 높다는 것이 페이스북 설명이다.
투표 기능은 라이브 영상과 VOD 시청자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다. 크리에이터와 팬이 손쉽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구체적인 질문을 던져 크리에이터가 다음 콘텐츠 콘셉트 등에 반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워치 그룹은 가장 최근 추가된 기능이다. 기존 페이스북 그룹 기능과 워치 연동성을 높였다. 영상과 연관된 그룹을 쉽게 발견하고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지인뿐만 아니라 공통 관심사를 가진 타인과 그룹 내 소통을 유도해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는 측면이다. 국내에서는 A/B 테스트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일부 이용자만 기능을 이용해 볼 수 있다.
박혜경 페이스북코리아 미디어파트너십 팀장은 “동영상 콘텐츠를 수동적으로 혼자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로 활용하는 것”이라며 “워치는 공유와 공감을 바탕으로 맞춤화된 영상을 제공한다. 기존 라이브러리 형태 동영상 플랫폼과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워치는 유튜브 대비 크리에이터 수익화 조건이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다. 우선 페이지 구독자 1만명 이상을 충족하면서, 3분 이상 길이 영상에서 1분 이상 시청 숫자 3만뷰를 달성하는 것이 최소 조건이다. 수준이 낮은 영상을 걸러내기 위한 장치다. 콘텐츠를 통해 창출된 수익은 크리에이터가 55%, 페이스북이 45%를 가져간다. 유튜브는 채널 구독자 1000명와 시청시간 4000시간을 조건으로 수익화 조건으로 걸고 있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유의미한 콘텐츠라고 가정할 때, 연고가 없는 플랫폼은 검색어 노출을 제외하면 영상을 알리기 어렵다. 반면 워치는 지인을 기반으로 한 바이럴 요소가 작용할 수 있어, 발견이라는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