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차, 11인승 승합차 '차차밴'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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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플랫폼 '타다'에 앞서 렌터카 승객 운송 서비스를 선보였던 '차차'가 11인승 승합차 기반으로 1년 만에 부활한다. 타다-택시업계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등장해 업계 이목을 끈다. 사업 구조를 달리해 경쟁 서비스 대비 20% 저렴한 요금을 주요 무기로 삼았다.

차차크리에이션은 10일 오후부터 서울 강남구 지역을 시작으로 '차차밴' 서비스를 가동한다. 100대 규모로 출발해 연내 500대까지 확대한다. 리모파트너스를 포함해 대리기사 모집업체, 렌터카 업체와 손잡았다.

차차밴 모태가 되는 '차차'는 2017년 10월 차차크리에이션이 전기차 렌터카와 대리기사 기반으로 택시와 유사한 서비스를 구성해 내놨던 서비스다. 타다 출시보다 1년 가량 앞선다. 기사가 렌터카를 장기 렌털해 이용하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승객 호출이 발생하면 승객에게 단기 렌털로 재임대하는 방식을 썼다. 이때 차차 기사는 대리기사 형태로 승객에게 운송 서비스를 제공했다.

4만여명 이상 회원을 확보하는 등 출발은 좋았으나 작년 7월 국토교통부는 앱을 활용한 형태 서비스가 렌터카 사업에 허용되지 않는 '배회영업'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사업 불투명성이 짙어지면서 투자 유치가 불발되고 같은 해 10월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타다 역시 같은 문제가 지적됐으나 '차고지'를 각 지역에 확보함으로써 해결했다.

서비스 중단 이후 차차크리에이션은 김성준 대표가 명예대표로 물러나고 이동우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전기차가 아닌 11인승 승합차 기반으로 사업 모델을 선회했다. 제휴를 맺은 렌터카 업체는 차고지를 제공한다. 하루 1회 차고지에 입고를 해 과거 불거졌던 문제를 해결했다. 차량 장기렌털 계약자와 대리운전 기사도 분리했다. 차량 1대에 주 운전자와 서브 운전자를 함께 뒀다. 차량과 인력으로 크라우드소싱을 하는 셈이다.

승객 입장에서는 타다 이용과 크게 다를 게 없다. 기사 활동 방식과 수익구조에서 차이가 있다. 타다 기사는 비교적 미리 정해진 일정을 수행하고 일정한 월급을 받는다. 반면 차차 기사는 운행 성과와 프로모션 참여 여부에 따라 210만~400만원까지 수입이 크게 달라진다.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자율로 운행할 수 있다. 요금에서 20% 렌터카 대여료, 80%는 대리운전 요금으로 분배된다.

렌터카 기반 사업이 갖는 리스크는 아직 해결을 못했다. 김성준 차차크리에이션 명예 대표는 “아직 정부 개편안 통과가 확정되지 않았다. 혁신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 뜻에 따라 합목적 방향으로 정책이 진행되리라 본다”며 “또한 과거에도 그랬듯, 차차는 택시 기사와는 함께 가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타다 1만대 운영 계획 발표로 다시 불거진 타다-택시 논란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김 명예 대표는 “법안이 빨리 통과되지 않으면 사업이 지연돼 어려운 스타트업도 있다. 그러나 타다나 차차처럼 택시면허 근간으로 설계하지 않았던 스타트업에게도 해당 법안은 생존이 달린 문제”라며 “정부 정책이 결정되면 따를 수밖에 없지만, 타다 측이 느끼는 불안에 대해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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