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 주력 기술로 '퀀텀닷(QD) 디스플레이'를 낙점하고 앞으로 5년 동안 13조원을 투자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0일 충남 아산캠퍼스에서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을 갖고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밝혔다. 협약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산업을 재편해 세계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지키겠다는 각오로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며 힘을 실었다.
삼성은 대형 디스플레이 기술 방향을 액정표시장치(LCD)에서 QD로 전환하고 세계 최초 양산라인인 Q1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같은 결정은 과감한 선발 투자로 후발 주자의 추격을 뿌리치는 삼성 특유의 '초격차 전략'과 맥이 닿아 있다. 이미 대형 LCD 시장에서 중국의 시장 잠식이 빨라진 만큼 위기를 맞은 사업 영역에서 과감하게 탈피,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전문 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는다. 삼성은 기존 LCD 인력을 QD 디스플레이로 전환 배치하는 한편 QD 재료 연구와 공정 개발 전문 인력도 신규 채용한다. 국내 대학들과 디스플레이 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등 산·학 협력도 강화한다. 13조원의 투자가 이뤄지는 5년 동안 약 8만10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QD 디스플레이 개발 초기부터 부품 공급망 안정화를 추진하고 전·후방 협력 생태계 강화에도 나선다. 일본의 대 한국 수출 규제 조치로 인해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 및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상생협력 협약이 당초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삼성은 차세대 기술 로드맵을 제시하고, 협력 업체들은 세계 최고의 기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번 투자 결정은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위기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퍼스트 무버는 미래 기술을 선점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 이번 투자가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명실상부한 퍼스트 무버라는 사실을 재확인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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