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3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신가전 흥행과 스마트폰 생산 라인이 베트남으로 완전히 이동함에 따른 적자폭 개선으로 당초 예상을 뛰어 넘는 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LG전자는 7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 15조 6990억원, 영업이익 781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 이익이 각각 1.8%, 4.3%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LG전자 역대 3분기 매출 기준 사상 최대치다. 영업이익도 2009년 8510억원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른 올해 누적 매출액도 46조2433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나타냈다.
LG전자 3분기 잠정실적은 증권가 컨센서스도 크게 웃돌았다. 증권가의 3분기 LG전자 증권가 영업이익 전망치는 6000억원 안팎이었다.
LG전자가 사업부문별 실적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3분기 호실적은 신가전 판매 호조와 TV사업 회복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전자업계에서 3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에 속한다.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홈앤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는 예상만큼 덥지 않았던 올여름 날씨로 인한 에어컨 수요 감소와 건조기 이슈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는 올 3분기 H&A사업본부 매출이 3분기 역사상 처음으로 매출 5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TV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과 전분기 대비 TV 사업 순항이 매출 호조를 이끌었다.
적자폭 개선은 스마트폰 생산 라인이 베트남으로 완전히 이전함에 따른 고정비 축소가 크게 기여했다. 2분기엔 스마트폰 생산라인이 베트남으로 이전하면서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이 크게 반영됐다. 3분기엔 생산 수율 안정화 등으로 MC사업본부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영업적자가 지난해 3분기(-1442억원) 이후 처음으로 2000억원대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도 꾸준히 적자폭을 개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4분기 실적은 스마트폰 사업과 TV 사업에서 얼마만큼 회복, 성장하느냐가 관건이다. 3분기에서 적자폭을 줄인 MC사업본부와 중국 광저우 LG디스플레이 공장 가동에 따른 올레드 패널 공급이 증가한 HE사업본부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각 사업부에서 모두 적자폭을 개선하고 매출을 끌어올린 영향이 모여 전사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면서 “신가전이 이끈 가전제품 호조와 스마트폰 적자 개선, TV사업 제품 믹스 전략 등이 골고루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LG전자 분기별 실적 현황
자료 : LG전자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