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온라인 전용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한다. 기존 멤버십 포인트와 별도로 운영되는 제도로, 온라인 고객에게 더 많은 인센티브를 부여해 충성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온라인몰에서만 사용 가능한 마일리지 제도를 새롭게 선보인다. 마일리지 적립률을 차등 부여하기 위한 회원등급제도 신설했다. 회사 측은 관련 준비 작업을 거쳐 올해 연말까지 마일리지 제도를 공식 론칭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마일리지 제도는 기존 홈플러스 멤버십인 '마이 홈플러스'와 별개로 운영한다.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마이홈플러스 포인트와 달리 신설 마일리지는 오직 온라인몰에서만 적용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온라인몰에서는 마이홈플러스 포인트와 마일리지 중복 사용이 가능하다. 고객 입장에선 적립된 멤버십 포인트와 마일리지를 동시에 활용해 결제액을 크게 낮출 수 있다. 한마디로 온라인 이용 고객에 대한 혜택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홈플러스 온라인몰 마일리지는 기존 온라인에서 운영 중인 '적립쿠폰'을 대체하는 고객 서비스로, 1일 오픈한 회원등급제와 연동해 각종 혜택 제공 용도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가 기존 멤버십이 있음에도 온라인 전용 마일리지를 도입하는 이유는 온라인 고객 유인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홈플러스는 임일순 대표가 직접 나서 온라인 사업 강화 의지를 피력하는 등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6000억원 규모의 온라인 매출을 올해 1조원대로 끌어올리고 2020년 1조6000억원, 2021년엔 2조3000억원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도 세웠다. 이를 위해선 단골고객을 확보하고 재구매를 유도할 수 있는 마일리지 서비스 확대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해 신한카드와 손잡고 업계 평균보다 20배 높은 최대 2% 적립률의 마이 홈플러스 멤버십을 출시하며 승부수를 던진 바 있다. 신세계포인트나 엘포인트 등 그룹 계열사 통합 포인트 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이마트나 롯데마트에 맞선 자구책이다.
출범 1년 만에 멤버십 회원수가 600만명을 돌파하며 소기의 성과도 달성했다. 여기에 온라인몰 고객에게는 추가 적립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단골 고객을 확보하고 가격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다양한 계열사에서 활용 가능한 통합 포인트 체계를 갖춘 롯데·신세계와 비교하면 홈플러스는 범용성이 떨어졌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포인트 적립률을 확대하고 온라인몰에는 중복 혜택까지 적용하면서 충성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