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급감하면서 전체 수출 부진이 이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447억1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7% 줄어들었다고 1일 밝혔다.
산업부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일본 수출 규제 등 대외 여건 악화가 수출 부진에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9월 하루 평균 수출과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영향이 컸다. 낸드 가격은 지난 6월 이후 3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D램 가격은 작년 동기 대비 50% 이상 떨어지면서 반도체 수출은 31.5%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반도체 수출이 124억3000만달러에 이르는 높은 실적으로 인한 기저효과도 한몫했다.
석유화학 제품도 수출량은 늘었지만 단가 하락으로 수출액은 17.6% 감소했다. 신·증설 설비의 정상 가동과 정기보수 감소에 따른 수출량 증대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과 미·중 무역분쟁 지속 등에 따른 불확실성 심화로 단가 하락이 지속됐다. 석유제품도 유가 하락에 따른 단가 하락으로 186.6%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 자동차부품, 선박, 무선통신 등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자동차는 세계 자동차 수요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EU) 등 선진시장에서 단가가 높은 친환경차 수요가 늘면서 4.0% 증가했다. 선박 수출도 액화천연가스(LNG)·탱커선 인도 증가로 30.9% 늘면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신제품 수출 호조로 전년대비 1.1% 늘었다.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수출이 21.8%, 인도(-10.%), 중동(-9.2%), 일본(-5.5%), 미국(-2.2%) 등이 감소했다. 반면 EU 수출이 10.6% 증가한 것을 비롯해 CIS(41.3%), 중남미(10.8%) 등이 증가했다.
지난달 수입은 387억4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59억7000만달러 흑자를 유지했다.
정부는 수출 분위기 반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반도체 단가 회복 지연 등 세계 무역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어려운 여건에도 지난달보다는 다소 개선됐다”면서 “4분기에도 해외 마케팅·무역금융에 7892억원을 집중 투입해 1350개 수출기업을 총력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