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항공기, 사람이 타는 드론, 비행 택시까지….'
최근 국내외에서 유인 비행 모빌리티에 쏠린 관심이 뜨겁다. 이름과 기술 접근은 다르지만 근거리에서 인원을 수송하는 비행 수단이라는 점은 같다.
하늘을 나는 유인 드론을 개발했다는 업체는 이미 수년 전부터 글로벌 전시회에 제품을 선보였다. 해외에선 비행 택시 서비스 도입 계획도 간간이 들린다.
하늘을 나는 것은 오랜 인류의 꿈이었다. 장거리를 이동하는 비행기를 넘어 이제는 도심에서 간단한 비행장치가 승용차나 오토바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우리나라도 대비에 소홀히 할 수 없다. 사람을 태우고 하늘로 이동하다 보니 안전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심 건물과의 충돌이나 고의적 테러 가능성도 완벽히 차단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관련 기술 개발이나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등한시해선 안 된다. 관련 산업이 본격 열리기 시작하면 아주 큰 먹거리 산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이해 관계자의 의견 수렴이나 안전성 확보를 내세워 신기술, 새 서비스 도입에 소극적으로 임한 일이 적지 않다. 드론, 원격의료 등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할 기회를 놓친 일을 반복해선 안된다.
다행히 우리 정부와 업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 개발을 위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 고위급 인사를 영입하고 새로운 사업 부서를 신설했다. '도심항공배송(UAM)사업부'를 만들고 NASA 항공연구총괄본부장 출신 신재원 박사를 사업부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도 UAM 시장을 겨냥한 개인 항공기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해 원격 조종, 자율 비행, 유인 조종 모두 가능한 '유무인 겸용 개인항공기'를 2023년까지 완성하는 걸 목표로 내걸었다.
UAM은 더이상 영화에나 나오는 꿈이 아니다. 우리 산업의 큰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분명히 준비하고 투자해 볼 만한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