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드TV에 'LG 로고' 지우고 '자신감'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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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 8K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제품 이미지

LG전자가 프리미엄 TV 제품인 '올레드 TV'에서 LG 로고를 삭제했다. LG라는 브랜드보다 세계 최고 TV를 지향하는 '올레드 TV' 자체로 승부하고, 몰입감을 높이는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보통 회사 브랜드와 이미지를 강조하는 경쟁사들과는 차별화된 행보다.

26일 LG전자에 따르면 올레드 TV 전체 모델에서 화면부 아래 LG 로고를 없앴다. TV를 세우는 역할을 하는 받침대를 별도 구매할 경우에만 받침대에 새겨진 LG 로고가 드러난다. TV를 벽에 걸면 겉으로 봐선 LG전자 TV라는 것 자체를 알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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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로고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일부 국가에 '삼성'을 빼고 '갤럭시'만 표기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특정 제품의 라인업 전체에서 브랜드 표시를 제외한 것은 드문 일이다.

LG전자가 주력 제품인 올레드 TV에서 자사 로고를 지운 것은 프리미엄 마케팅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특성을 최대한 살린 디자인 전략도 작용했다.

LG전자는 로고를 드러내지 않아도 '올레드TV=LG'라는 자신감이 있다. LG 브랜드가 지닌 대중적이고 친숙한 분위기를 뛰어넘어 TV에선 세계 최고 프리미엄을 고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반영했다.

프리미엄 디자인 관점에서도 브랜드 삭제는 효과를 발휘한다.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업계는 제품 디자인에 군더더기를 없애고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TV에서도 화면 테두리인 베젤을 최소화하는 추세다. 시청 시 몰입감을 높이는 데도 로고 제거가 효과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레드TV 화질과 시청 몰입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전체 올레드TV에 LG 로고를 뺐다”고 설명했다.

올레드TV는 아니지만 LG전자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분류하는 초고선명(UHD) TV '오브제 TV'도 LG보다는 '오브제'라는 브랜드를 부각시켜서 판매한다. 예전에 출시한 올레드TV나 UHD TV를 비롯한 중저가 TV 등은 여전히 TV의 검은 베젤 아래 부분에 LG 로고를 붙이고 있다.

LG전자는 가전에서도 'LG 브랜드 삭제 전략'을 취한 바 있다. 회사는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에서도 LG 로고를 지운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브랜드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반면에 삼성전자와 소니 등 다른 TV 제조사는 회사 브랜드를 사용한다. 삼성전자는 자사 TV에서 '삼성' 로고를 뺀 적이 없다. 삼성전자 최상위 프리미엄 8K QLED TV도 화면 아래에 로고를 부착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제품을 직관적으로 보고도 소비자가 단번에 삼성 제품임을 알 수 있는 디자인 정체성 혁신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 역시 초프리미엄 TV인 '브라비아 TV'를 비롯한 모든 TV 제품군에서 로고를 뺀 적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소니 TV는 모 브랜드 노출을 강조하는 마스터 브랜드 전략을 취한 반면에 LG전자는 올레드TV 제품 자체를 앞세운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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