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8월 금융안정지수 2016년 이후 첫 '주의단계'...지방 가계부채 연체 주의해야"

금융안정지수가 8월 주의단계로 들어섰다.

Photo Image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6일 금융통화위원회에 보고한 금융안정 상황(2019년 9월) 보고서에 따르면, 8월 금융안정지수는 8.3으로, 주의단계(8~22) 하한을 소폭 상회했다. 이는 중국 증시와 국제유가가 폭락한 2016년 2월(11.0)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금융안정지수는 전반적인 금융안정 상황을 파악하고자 만든 지표로, 한은이 실물경제 및 금융 관련 20개 지표를 반영해 매달 산출한다.

해당 지수가 8 이상 시 '주의', 22 이상 시 '위기' 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현재까지 위기 단계를 넘어선 것은 1997년 외환위기, 2000년 초반 IT버블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렇게 세 번이다.

보고서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기업실적이 악화하고 가계대출 연체율도 비은행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상승 전환하는 등 금융기관의 자산 건전성이 일부 저하되는 움직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금융시스템 복원력이 여전히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8월 지수는 일부 잠정치를 포함하고 있어 확정치 편제하면서 달라질 수도 있다”며 “(주의단계) 하한을 소폭 상회하는 것에 너무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5월 금융안정지수는 6월 발표 당시 8.1이었으나 확정치는 7.7로 떨어졌다. 2016년 2월 이후 현재까지 확정치가 8을 넘어선 적이 없으니 과도한 우려는 지양해야한다는 게 한은의 입장이다.

한은은 금융안정에 있어 주의 있게 모니터링해야할 부분으로 '지방 가계부채'를 들었다.

지방 가계대출 연체 비중은 2017년 말 2.5%에서 올해 2분기 3.1%로 상승했다. 특히 취약차주의 연체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해당 비중은 2016년 말 20.5%에서 올해 2분기 27.7%까지 악화됐다.

주택담보대출 건전성에도 비상이 걸렸다. 주담대 연체대출 비중은 2017년 말 1.6%에서 올해 2분기 말 2.1%로 상승했다. 연체를 갚지 못해 경매로 넘어가는 주택 수도 상당했다. 올해 8월 30일 기준 수도권 연간 경매주택건수가 2만건인데 비해 지방은 3만5000건이나 기록했다.

이날 한은은 최근 DLS·DLF 사태로 불거진 파생결합증권 실태도 점검했다. 주요국 금리 하락, 홍콩 시위 지속에 따른 H지수 하락 등으로 파생결합증권 투자자의 손실 발생 우려가 있으나,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DLS 손실이 불거진 7~8월중 월평균 중도환매 규모(파생결합증권 전체 2159억원)가 2018년 1월부터 2019년 6월 중 월평균(2218억원)과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