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플레이는 플랫폼에 묶이지 않고 다양한 기기에서 동일한 게임을 함께 즐기는 시스템을 뜻한다. 모바일 기기에서 PC게임을 구동하거나 그 반대도 성립한다. 2010년 이전에는 하드웨어(HW) 간 성능 문제 차이로 크로스 플레이 구현 자체가 어려웠다. 스마트폰 및 통신 기술이 발전하면서 성능 격차가 좁혀져 기술 문제는 사라졌다.
크로스 플레이에서 조금 더 확장된 개념이 크로스 네트워크 플레이다. 데이터 연동을 통해 이종 플랫폼 간 대전 게임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이용자 풀이 넓어져서 대전 매칭에 걸리는 시간이 단축되는 장점이 있다. 이용자 확대는 게임 수명을 늘리는 효과도 낼 수 있다. 대부분 게임사는 트렌드에 발 맞춰 크로스 플레이를 준비하고 있다.
해당 분야를 선도하는 업체는 에픽게임즈다. '포트나이트'에서 PC, 모바일, 콘솔 유저가 한 팀으로 게임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한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는 “모든 플랫폼은 크로스플레이를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크로스 플레이 대세화는 이용자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이지만 게임 플랫폼 업체에서는 득실을 따져볼 문제다. 인기 높은 독점작을 많이 보유한 플랫폼일수록 크로스 플레이 확산이 달갑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엑스박스' 플랫폼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크로스 플레이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반면에 소니는 'PS4'와 다른 플랫폼 크로스 플레이를 오랫동안 제한해 왔다. 그러나 소니 역시 지난해 '포트나이트' 크로스 플레이 지원을 기점으로 폐쇄 정책에 조금씩 변화를 보이고 있다. 올해 10월부터는 펍지 '배틀그라운드'도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