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트(Bakkt)'에 대한 투자자 실망감으로 비트코인이 한때 1000만원선까지 붕괴했다.
비트코인 시세는 25일 오전 3시40분부터 급락해 한 시간 후인 4시40분 1000만원선이 무너졌다. 이후 오전 9시30분 1040만원대로 올라선 이후 오후 1시50분 현재 1020만원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백트' 거래량이 시장 예상에 부합하지 못한 결과로 보고 있다. 백트는 세계 최대 거래소 그룹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ICE)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소다. 백트 서비스 첫날인 23일(현지시간) 처음 1시간 거래량은 5건에 그쳤다. 그날 총 거래량도 71건에 불과했다. 이에 약보합세를 보이던 비트코인 시세는 바로 다음날부터 빠지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폭락의 원인이 '마진콜'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암호화폐거래소 '비트멕스'에서 마진콜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려온 직후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했다고 보도했다.
마진콜은 선물거래에서 예치금이나 투자원금이 부족할 때 추가로 돈을 넣으라는 요구를 의미한다. 마진콜이 발생하면 일시적으로 자산 가격이 떨어지거나 거래가 중단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비트코인 시세 변동성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이 선물거래를 서두르지 않았다”며 “그 결과 백트 거래량이 투자자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고 비트코인 폭락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국제기관의 부정적인 진단도 더해졌다.
같은 날 국제회계기준(IFRS) 해석위원회는 '암호화폐는 금융자산으로 분류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IFRS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130여국업계에서는 IFRS 해석위 판단대로 암호화폐를 무형자산으로 취급 시 제도권 금융으로의 진입과 암호화폐 기반 금융상품 취급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