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삼성SDI가 독일 BMW그룹, 바스프 등과 함께 이른바 '착한 코발트' 채굴을 위한 프로젝트를 출범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최근 콩고민주공화국 남부 한 재래식 코발트 광산에서 책임있는 코발트 채굴을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독일 자동차 제조사인 BMW와 화학기업 바스프, 콩고민주공화국 정부 등이 함께 참여하며, 독일 연방기구인 국제협력공사(GIZ)가 이들의 위탁으로 앞으로 3년간 콩고 루알라바주의 코발트 광산과 주변 공동체의 생활 및 작업환경 개선에 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구 결과를 토대로 참여 기업들은 영세 코발트 광산 노동환경과 지역사회 생활환경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현지 근로자 교육과 개인 보호장비 보급 확대 등도 병행 추진하기로 했다.
코발트는 배터리를 만드는데 필수 원재료 가운데 하나로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장 주목받는 광물이다. 코발트는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생산되는 양이 세계 60%를 차지한다. 하지만 공급망 체계가 복잡하고 생산과 유통 경로가 불투명하다. 이 과정에서 아동 노동과 인권 유린 등 사회적 문제가 지속 제기되면서 이슈광물로 취급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윤리적 코발트 채굴 문제에 관심을 갖고 대응하고 있다. LG화학은 미국 IBM과 포드, 중국 화유코발트, 영국 RCS글로벌 등과 공동으로 코발트 공급망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생산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시범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삼성SDI는 2017년 업계 최초로 책임있는 코발트 공급망에 대한 경과보고서를 발표하고 공급망 실사 현황을 매년 공개 보고 하고 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