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한-인도 경제협력대전]권평오 KOTRA 사장 "인도는 기회의 땅, 중장기 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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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평오 KOTRA 사장

KOTRA는 지난해 신남방 정책 핵심 국가인 인도 북서부 구자라트주에 암다바드 무역관을 개설했다. 권평오 KOTRA 사장이 작년 4월 취임 이후 가장 먼저 한 조치 중 하나다.

구자라트주는 인도 모디 총리의 정치적 고향이자 인도 제조업의 본고장이다.

권 사장은 “취임 후 1년 반 동안 인도를 3번이나 방문했다”면서 “갈 때마다 인도의 역동적 발전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구자라트주가 향후 한국기업의 투자 및 교역에서 인도 서부지역과 교류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권 사장은 이번 '2019 한-인도 경제협력대전'이 새로운 경제 동반협력의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26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소비재행사에는 참가신청이 1주일 만에 마감됐다. 인도 진출 경험이 없는 기업의 참가 비중이 절반을 넘을 정도로 신규 시장 개척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프리미엄 소비재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적극 공략하는 방안을 주문했다.

권 사장은 특히 휴대폰 가입자가 10억5000만명이 넘고 온라인 쇼핑이 연평균 35% 성장하는 부분에 주목했다. 그는 “젊은층은 새로운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고 잠재력이 크다”면서 중산층 확대에 따른 구매력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는 내수 부진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우리 진출 기업은 인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으며, 신규 진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인도 내 승용차 판매량이 9개월 연속 감소함에도 지난 5년간 17~19%의 점유율을 나타내던 현대자동차는 7월 사상 최대인 19.4%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신규모델을 출시하는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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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인도 구자라트주 투자환경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권평오 KOTRA 사장

권 사장은 한국 기업이 가진 변화에 대처하는 유연한 자세와 돌파력이 인도 시장에서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권 사장은 “인도는 달리는 코끼리에 비유될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모디 정부의 메이크 인 인디아 2.0과 디지털 인디아 2.0 정책을 기반으로 제조업은 연평균 12~14% 증가하며, IT분야에서도 IT인재 교육 및 와이파이 확충, 5세대(G)통신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 항상 빠르게 변해왔으며, 제조업이나 IT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인도 시장에서도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게 권 사장의 생각이다. 작년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했을 대 인도 소프트웨어와 한국 하드웨어 결합을 통한 시너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권 사장은 인도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에 중장기적 접근을 당부했다.

그는 인도 시장은 역사, 인종, 문화, 언어가 너무나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지역별, 기업별 편파가 크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기적 안목을 갖고 상생협력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접근해야 하며, 현지화가 필수적 국가라고 지적했다.

권 사장은 “인도에 대한 막연하고 부정적인 선입견으로 아직도 인도 시장 진출을 꺼리는 기업이 많다”면서 “인도는 기회의 땅이며, 장기적으로 노력하는 기업에는 반드시 열린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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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평오 KOTRA 사장(사진 왼쪽)이 인도 구자라트주 투자환경 세미나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KOTRA는 인도에 한국투자기업지원센터, 스타트업거점, FTA지원센터, IP데스크, K-무브센터 등을 두고 유기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므로 적극 활용하라고 덧붙였다. 인도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이 상시 방문 가능한 공유 오피스와 애로사항에 대한 원스톱 오피스를 제공하고 있다.

권 사장은 “행사를 준비하면서 인도인의 한류에 대한 관심, 한국과 인도 기업의 상호 협력에 대한 수요, 우리 청년들의 인도 취업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소비재 행사와 연계한 K-팝 행사는 3일 만에 500명의 관객이 참가를 신청했다.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취업설명회도 대폭 확대됐다.

그는 마지막으로 “유관기관들의 협력 의지가 매우 강하다”면서 “향후 인도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KOTRA가 구심점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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