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수출 부진으로 국내 기업의 올해 2분기 수익성이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19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2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2%로 작년 동기(7.7%) 대비 2.5%포인트(P) 하락했다. 매출액 대비 세전 순이익률도 5.3%로 작년 동기(7.7%)보다 2.4%P 떨어졌다.
상장기업(1799개사) 공시자료 외 비상장 외부감사대상 기업을 상대로 한 표본설문조사(조사표본 1965개사 중 1548개사 응답)를 진행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5.3%) 및 세전 순이익률(5.8%)과 비교해서도 수익성이 저하됐다.
특히 제조업 영업이익률이 작년 2분기 9.5%에서 올해 2분기 5.5%로 대폭 감소했다. 한은은 반도체 경기 둔화에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수출 부진이 겹친 결과로 분석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56%, 89% 떨어졌다.
이외 석유제품 정제 마진과 화학제품 가격 하락도 영업이익률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매출과 자산 변화로 측정한 성장성 지표도 부진했다.
2분기 매출액 증감률은 전년 동기 대비 -1.1%로 1분기(-2.4%)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하락 행보를 보였다. 총자산은 1분기 대비 0.2% 증가에 그쳤다. 작년 2분기 증가율(1.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저금리 기조로 소폭 상승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총자산에서 차입금 및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2분기 24.1%로 1분기(22.8%) 및 작년 2분기(22.1%)와 비교해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저금리로 회사채 발행 여건이 좋아진 게 배경이 됐다”며 “실제로 2분기 회사채 발행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3% 늘어난 12조3000억원에 달했다.
자기자본 대비 부채를 가리키는 부채비율은 미지급 배당급을 지급하며 1분기 86.7%에서 2분기 83.5%로 소폭 하락했다.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은 작년 2분기 765.7%에서 올해 2분기 481.3%로 하락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