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수성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42.8%를 기록, 역대 최고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모토로라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 강세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3위는 화웨이다. 미국 정부 제재가 시작되면서 6월 이후 판매량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파브 샤르마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모토로라가 이번 화웨이 제재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카운터포인트는 향후 미국 제재가 계속되는 동안 중남미에서의 화웨이 점유율이 한 자리 수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브라질에서만 유일하게 3위 자리를 지켰으며 멕시코와 콜롬비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상위 5위 내에도 진입하지 못했다.
애플 역시 중남미 대부분이 지역에서 하락세를 기록했다. 브라질, 칠레, 멕시코에서 고전했다. 아이폰XR·아이폰XS는 중남미 시장에는 너무 가격이 비싸써, 아이폰7·아이폰8은 소비자에게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다는 분석이다.
가격대별로 99달러 이하 시장이 전체 3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11% 하락했다. 300달러 이상에서도 전년동기대비 판매량이 감소했다.
100달러 가격대는 전년동기대비 13% 성장했다.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 가격대는 200달러 가격대다. 삼성전자 갤럭시A7과 화웨이의 P라이트가 가격할인을 단행하면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티나 루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중남미 시장은 여전히 저가 스마트폰의 비중이 큰 시장”면서도 “하지만 소비자가 점차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액을 늘리면서 199달러 이하 제품 점유율이 점차 줄어들고 200달러 가격대의 제품군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