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유럽 최대 EV 초고속 충전업체 '아이오니티'에 전략 투자

현대·기아차는 유럽 전기차(EV)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 전문업체 '아이오니티(IONITY)'에 전략 투자를 단행했다고 9일 밝혔다. 아이오니티는 기존 급속 충전기보다 충전 속도가 최대 7배 빠른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자체 개발에 나서고 있는 800V급 고전압 전기차 판매 확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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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각) 독일 뮌헨 아이오니티 본사에서 현대·기아차와 아이오니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와 전략적 사업 협력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6일(현지시각) 독일 뮌헨 아이오니티 본사에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와 전략적 사업 협력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기아차는 유럽 내 전기차 판매 우위를 지속 유지하기 위해 대규모 초고속 충전 네트워크를 보유한 사업자와의 협력이 필수라고 판단했다.

투자 계약 체결로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아이오니티에 전략 투자한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다른 투자 업체들과 동일한 20%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양사는 유럽 내 초고속 충전소 확대와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고객 혜택 증대를 위해 협력을 이어간다.

아이오니티는 BMW그룹, 다임러 AG, 폭스바겐그룹, 포드 모터 등 유럽 중심 완성차 4개사가 유럽 전역에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2017년 11월 공동 설립했다. 그동안 아이오니티는 유럽 전역 고속도로망에 140여개의 전기차 충전소 구축을 완료하며 유럽 내 최대 초고속 충전 사업자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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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뮌헨 인근에 위치한 아이오니티 충전소에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을 충전하고 있는 모습.

아이오니티가 설치하고 있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충전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350㎾급 초고속 충전기이다. 아이오니티는 2020년까지 유럽 24개국을 관통하는 주요 고속도로 내 약 120㎞ 간격으로 총 400개의 초고속 충전소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아이오니티는 디지털 결제 방식과 유럽 전기차 충전 표준을 적용해 전기차 제조사에 구애받지 않는 광범위한 호환성을 지녔다.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기아차 상품본부 부사장은 “유럽 핵심 완성차 업체들과 함께 유럽 전역에 초고속 충전 네트워크 구축에 동참함으로써 우리의 확고한 전동화 의지를 보여줄 수 있게 됐다”면서 “아이오니티와의 협업은 기존 주유 방식보다 원활하고 쉬운 초고속 충전 경험의 새 시대를 열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2021년 이후 순차적으로 출시할 전기차 전용 모델에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800V급 충전 시스템을 탑재할 계획이다. 350㎾급 초고속 충전기를 사용하면 3분 충전으로 100㎞ 이상 주행이 가능해지는 등 충전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아이오니티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초고속 충전사업 노하우를 내재화해 국내외 주요 국가에서의 초고속 충전 인프라 확보 전략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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