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패션스토어 무신사가 AK&홍대에 첫 오프라인 매장 '무신사 테라스'를 열었다. 고객과 접점을 늘리고 브랜드 파워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온라인 채널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패션 문화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6일 방문한 무신사 테라스는 단순 판매공간이 아닌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는 공간으로 꾸려졌다. 800평(2644㎡) 규모에 너른 공간에 라운지·키친·숍·파크 등 총 4개의 존이 조성됐다. 메인공간인 라운지에서 고객은 자신만의 에코백을 만들 수 있고 직접 박스에 스티커를 부착해 개성있는 포장도 연출한다.
무신사 테라스는 패션 문화의 거점이면서 고객 트렌드를 파악하는 안테나숍 역할도 한다. 온라인에서만 무신사를 접했던 고객들은 이곳에서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문화 체험은 물론 상품도 직접 구매할 수 있다.
숍에는 무신사 테라스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25종의 '온리(Only) 상품'들로 꾸려졌다. 입점 브랜드는 10개 안팎이지만 커버낫·디스이즈네버댓과 협업한 스페셜 에디션 제품이 눈길을 끈다.
발란사·페얼스처럼 기존 온라인에서 접할 수 없었던 브랜드 상품도 피팅룸에서 직접 시착이 가능하다. 무신사 테라스에서 첫 선을 보인 에디션 제품들은 향후 판로가 온라인까지 확대된다.
무신사는 2009년 오픈해 10년만에 연 거래액 4500억원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온라인 패션 플랫폼 기업이다. 취급하는 브랜드만 3500개에 달하며 누적 회원수는 530만명에 이른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60% 증가한 1081억원, 영업이익은 115% 성장한 26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25% 수준이다. 출혈 경쟁에 허덕이는 이커머스 시장서 흑자를 거두며 내실 성장에 성공한 인상깊은 행보다.
국내 최대 패션 유통 플랫폼으로 성장한 무신사는 2020년 거래액 1조원 돌파를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한 퀀텀점프 지렛대로 옴니채널을 삼았다. 유통의 핵심이 '채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온·오프라인 경계가 무의미해졌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무신사는 안테나숍인 테라스를 통해 고객에겐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 브랜드에게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부여하는 선순환 구조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포석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단순히 판매 영토 확장이 아닌 새로운 패션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다양한 영역 간의 협업과 최신 유행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