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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여파로 일본맥주 수입액이 크게 감소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을 중심으로 일본제품 할인 행사 중단과 소비자 인식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일본 맥주 판매 감소로 타국가 맥주와 국산 맥주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맥주 수입금액(잠정치)은 22만3000달러로 전년(757만 달러) 대비 97.1% 줄었다. 이는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434만달러)보다 94.8% 감소한 수치로 지난달 일본맥주 수입 감소량(34.6%)보다 3배 가까이 확대됐다. 전체 수입맥주 비중 중 지난달 일본맥주 비중은 0.9%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일본맥주 비중 25%에서 급격하게 떨어진 수치다.

편의점, 대형마트 등 주류 판매점에서 일본맥주를 수입맥주 할인행사에서 제외하거나 매대를 축소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8월에 이어 9월 행사에서도 일본맥주들은 제외키로 했다. 중소형 마트 등에서는 일본맥주를 아예 매대에서 뺐고 대형마트에서도 일본맥주 진열을 줄이거나 제외했다.

그 여파로 CU에서 지난달 1~27일 전체 수입맥주 국가별 매출 중 일본이 차지한 비중이 2.8%로 10위로 밀려났고 GS25의 지난달 일본 맥주의 점유율은 1.8%로 폭락했다. 불매운동 전 평균 20% 대 점유율을 차지하던 것과 비교해 급감한 수치다.

일본맥주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국산 맥주는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오비맥주 '카스'는 편의점에서 기존 강자 '아사히'를 밀어내고 맥주(500㎖ 캔 기준) 판매순위 1위를 차지했다. 하이트진로의 성수기 맥주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7~8월 유흥시장에서 집계된 하이트진로 맥주 중병(500㎖)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일본 맥주가 주춤하는 틈을 타 벨기에와 네덜란드 맥주가 치고 올라왔다. CU의 수입맥주 국가별 매출 비중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맥주의 매출 비중 가운데 벨기에가 21.6%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으며 네덜란드(14.6%)가 그 뒤를 이었다.

일본 맥주 불매운동이 일어나기 전인 올해 1~5월(누계기준) CU의 벨기에 맥주와 네덜란드 맥주의 매출 비중은 각각 14%, 9.8% 수준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맥주 시장에선 네덜란드, 벨기에, 덴마크, 중국 맥주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CU의 수입맥주 국가별 매출 비중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맥주의 매출 비중 가운데 벨기에가 21.6%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으며 네덜란드(14.6%)가 그 뒤를 이었다. 일본 맥주 불매운동이 일어나기 전인 올해 1~5월(누계기준) CU의 벨기에 맥주와 네덜란드 맥주의 매출 비중은 각각 14%, 9.8% 수준에 불과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되면서 수입 맥주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맥주 성수기는 지났지만 일본맥주 빈자리를 차지하려는 국내외 브랜드들의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