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일본차' 불매 장기화…반사이익 누가 가져갈까

일본 수출 규제에 맞선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첫 달인 지난 7월 일본 수입차 판매가 전월 대비 30% 이상 급감했다. 불매운동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올해 하반기 자동차 판매 실적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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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코리아 딜러사가 운영 중인 전시장 모습.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7월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 가운데 일본차는 2674대를 기록해 전월(3946대)보다 32.2% 하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7.2% 감소했다. 일본차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13.7%로 전월 대비 6.7%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일본차 5개 브랜드 모두 전월보다 판매가 20~40%씩 줄었다. 혼다는 41.6%로 일본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감소 폭이 컸다. 이어 토요타가 37.5% 줄었고, 인피니티(25.1%), 렉서스(24.6%), 닛산(19.7%) 순으로 감소했다.

업계는 8월 이후 불매운동으로 인한 일본차 타격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국산차와 다른 수입차 브랜드가 불매운동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란 의견을 제기한다.

모바일 자동차 플랫폼 겟차는 지난달 신차 구매 상담 건수를 바탕으로 일본차 빈자리를 국산차와 중저가 수입차가 메웠다고 분석했다. 일본차 전체 상담 건수가 전월보다 41% 줄어든 반면 국산차와 다른 수입차는 대부분 증가했다.

현대차는 싼타페 견적 요청이 크게 늘면서 전체 상담 건수가 전월 대비 44% 증가했다. 기아차도 25% 늘었다. 겟차는 “싼타페 견적 증가는 기존 일본 브랜드 SUV 구매를 염두에 두던 수요가 옮겨온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토요타 RAV4, 혼다 CR-V 차종을 싼타페가 대체했다”고 설명했다.

수입차 역시 독일차를 제외한 유럽차와 미국차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캐딜락은 136% 급증하면서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중형 SUV XT5에 대한 견적 요청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결과다. MINI는 30%, 푸조는 45% 상승했다. 두 브랜드의 대표 SUV인 컨트리맨과 3008에 대한 견적 요청이 늘어난 영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 업체들이 신차 출시 일정을 포함한 내년 사업 계획을 확정하지 못할 정도로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면서 “일본 불매운동이 하반기 이후로 장기화될 경우 국내 자동차 시장 판도에도 적지잖은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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