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자랜드, 온라인사업법인 합병...온·오프라인 통합 시너지 기대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SYS리테일'이 온라인사업 부문 계열사 'SYS글로벌'을 합병한다. 그동안 온·오프라인 플랫폼별로 구분한 가전양판사업을 일원화, 시너지를 노린다. 전자랜드는 합병 이후 온·오프라인 융합 전략을 적극 추진, 중장기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기로 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YS리테일은 최근 주주총회를 열고 SYS글로벌 흡수합병을 결의했다. SYS리테일은 존속회사로 남고 SYS글로벌은 소멸된다. 이달 말까지 합병 관련 채권자 이의를 접수한다. 합병 기일은 9월 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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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용산본점 내부 모습

SYS글로벌은 지난 2013년 에스와이에스홀딩스그룹 계열사로 출범했다. SYS리테일에서 온라인 사업 부문을 담당한 조직을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킨 법인이다. 그동안 전자랜드의 온라인·모바일 채널 운영은 물론 홈쇼핑 판매, 기업간거래(B2C)·기업대개인(B2C) 사업, 해외 상품 발굴을 담당했다. 이번 합병으로 6년 7개월여 만에 SYS리테일로 돌아가게 됐다.

SYS리테일 관계자는 “급변하는 유통 트렌드에 탄력 대응하기 위해 법인을 통합한 것”이라면서 “오프라인의 고유성과 온라인의 다양성을 통합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SYS리테일은 이번 합병에 따라 더 효율적인 경영 구조를 갖추게 됐다. 서로 다른 법인에서 주도한 온·오프라인 사업에 동일한 경영 지침을 적용, 탄력적이고 신속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 중심으로 온라인을 연계(O2O)하는 등 다양한 시도도 예상된다.

SYS리테일은 그동안 오프라인 매장 차별화에 힘을 쏟았다. 온라인 고객 증가에 따라 상대적으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이 감소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전자랜드는 지난달 기준 전국에 체험형 매장 '파워센터' 60개를 구축하며 소비자 확보에 집중했다. 전체 오프라인 매장 121개 가운데 절반을 파워센터로 채웠다.

전자랜드가 지난해 기록한 전체 매출 가운데 온라인 비중은 17% 수준이다. 2017년까지 한 자릿수에 머물렀지만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생활필수품은 물론 신선도 유지가 중요한 식품, 전문 설치가 필요한 대형가전까지 PC웹이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연내 20% 돌파가 유력하다.

SYS리테일은 합병 이후 한층 공격적 경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하이마트와 이마트 일렉트로마트는 물론 주요 온라인쇼핑몰까지 가전으로 상품 영역을 넓히면서 업종 구분 없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생필품, 패션 등으로 취급 품목을 넓힌 하이마트 쇼핑몰처럼 온라인 채널 수익 모델 다각화에 나설 공산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중심으로 성장한 가전양판 시장에서 온라인 비중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전자랜드를 비롯한 주요 업체가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위한 경영 전략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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