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이동통신사, 가전제조사,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업체, 인테리어 업계가 '스마트시티-스마트인테리어' 연계 마련에 머리를 맞댔다. 국내에도 스마트시티라는 물리적 인프라가 본격적으로 조성되는 만큼, 스마트시티와 스마트인테리어 연계를 통한 관련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스마트+인테리어 포럼(의장 구성기 삼성전자 상무)은 27일 서울 SH공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업계 관계자들과 스마트 인테리어 시장 확대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다. 행사에는 의장사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부의장사인 SH공사, KT 등 포럼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는 김명철 SH공사 스마트시티사업부장이 연사로 나와 SH공사의 마곡 유시티(U-City) 구축 현황과 계획을 발표했다. SH공사는 서울 강서구 마곡부지 약 360만㎡(110만평) 일대를 대상으로 2009년부터 마곡 유시티 사업을 진행했다. 이 사업은 올해 12월 종료된다.
김 부장은 “마곡 전역이 지능형 감시 시스템, 교통정보시스템, 재난관리 시스템 등을 갖춘 유시티로 조성됐다. 마곡 서울식물원 등 일부 지역에는 스마트 유시티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지능형 감시 시스템은 도시 곳곳에 설치된 CCTV를 기반으로 도시상황을 실시간 점검한다. 운행 중인 체납차량이나 불법주정차 차량을 실시간 적발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 실제 상당한 단속 실적을 올린다는 설명이다. 재난관리 시스템으로 한강 범람 가능성을 실시간 감시하고 위급 상황 시 비상 사이렌을 울리는 시스템 역시 구축했다. 시설물 관리도 원격으로 이뤄진다는 게 김 부장 설명이다.
마곡 서울식물원에는 스마트 유시티 인프라가 구축됐다. 스마트 유시티는 유시티보다 한 단계 발전한 스마트시티다. 유시티가 센서를 통해 실시간 감시, 에너지 절감, 안전 유지 임무를 수행한다면, 스마트 유시티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재가공해 한층 고차원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 부장은 “대기질을 파악하는 실시간 대기질 알리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스마트 포그 설비를 가동하고 있다”면서 “미세먼지를 자동으로 감지해 오염이 심할 때에는 음이온 안개분수를 생성하고 대기오염물을 저감한다”고 말했다.
스마트시티 인프라가 갖춰지는 상황은 스마트 인테리어 업계에는 기회로 작용한다. 스마트 인테리어는 각 가정 단위로 구축된다. 가정 내 스마트인테리어를 도시 단위로 구축되는 스마트시티 인프라와 융합하면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또 이용자 개개인은 물론 지역사회 삶의 질을 보다 윤택하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철구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 본부장은 “스마트시티 인프라가 전국적으로 구축될수록 스마트인테리어 산업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스마트시티와 스마트인테리어를 연결할 방안을 찾을 때”라고 강조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