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 사태' 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 결정...내달 시장위서 최종 결정

한국거래소가 26일 코오롱티슈진을 상장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다음 달 열리는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한 차례 심의를 더 거쳐 상장폐지 또는 개선기간 부여 등이 최종 결정된다.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심의를 촉발시킨 것이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 자체 문제인 만큼 최종 상폐 결정이 유력할 것으로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코오롱티슈진을 상장폐지 대상으로 심의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기심위 결정에 따라 다음 달 18일 이전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 개선기간 부여 여부 등을 심의해 최종 상폐 여부를 결정한다.

인보사는 2017년 1액(동종유래 연골세포)과 2액(TGF-β1 유전자삽입 동종유래 연골세포)으로 시판허가를 받았지만 2액의 성분이 알려진 것과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로 인해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최종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받았다.

이에 거래소는 5월 28일부터 주권매매 거래를 정지했고, 지난달 5일에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정해 티슈진 측이 제출한 서류의 내용을 점검했다. 이날 기심위가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대상에 해당한다고 결정한 만큼 시장위원회에서도 같은 결정이 나올 공산이 크다. 상장폐지가 최종 결정되면 시가총액 4896억원에 이르는 금액이 휴지 조각이 되는 셈이다.

코오롱티슈진에 최악의 결과다. 코오롱티슈진은 미국 임상3상 재개 여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임상이 재개되면 거래소의 상장폐지에도 추후 심사에 긍정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코오롱티슈진은 미국 임상3상 추진과 함께 코스닥시장위원회에 이의신청을 제출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전망은 대부분 부정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미 식약처에서도 결정을 내린 만큼 각 증권사에서 티슈진에 대한 기대를 접은 지 오래”라면서 “바이오 업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시장 반응은 코오롱생명과학 주가 수급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기관은 이날까지 총 8거래일 연속으로 코오롱생명과학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역시 3거래일 연속 투매에 나섰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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