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결제원, 7.2도 이상 지진 견디는 IT 인프라 내진설비 도입

우리나라 자본시장 중심인 한국예탁결제원(사장 이병래)이 4000조원에 이르는 증권을 예탁받아 안전하게 보관하고 증권 매매거래에 따른 결제의 효율적인 처리를 뒷받침하는 IT 인프라를 7.2도 이상 지진 발생시에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면진·내진 이중마루를 본격 도입한다고 21일 밝혔다.

63층 부산국제금융센터에 입주한 기관 중 정보시스템 자산 보호를 위해 면진·내진 이중마루 장치를 금융센터내에 갖춘 곳은 한국예탁결제원이 첫 사례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산출한 설계 시방서를 토대로, 지진발생 시 상면 전체가 지표와 분리되고 이중마루 하부공간의 운용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많은 기관에서 검증받은 상단분리 면진 이중마루와 내진 이중마루장치 도입을 결정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당초 면진 테이블을 검토했지만 IT 인프라를 외부 재난에 보다 완벽하게 보호하기 위해 면진·이중 마루 장치 도입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면진·내진 이중마루 장치를 전산센터에 구축, 10월말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면진기술(면진구동부)을 지주 상단에 위치, 지진 발생 시 장비를 탑재한 상면전체가 지주상단에서 분리되는 구조이다. 지주하단이 분리되는 구조에서 발생할 수 있는 트레이 등 하부구조물과 충돌을 미연에 방지하고 이중마루 하부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면진·내진 이중마루 장치는 상부에 전달되는 지진력을 면진기능을 더한 이중마루로 완전 격리, 안전을 확보하는 시스템이다. 화재 등 만일 사태에 대비해 유독가스 발생 등 악영향이 없도록 윤활류 등을 사용하지 않는 100% 불연재로 제작됐다.

특히 면진 구동부는 내진성을 강화하기 위해 두께 25㎜ 특수강을 절삭가공 고주파 열처리해 제작한다. 볼베어링과 플레이트를 이용해 360도 전 방향에서 발생하는 지진 피해에 대응할 수 있다. 지진 발생 시 지지대 상단이 지표와 분리되면서 규모 7.2 이상 지진이 발생해도 IT 정보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한다. 견딜 수 있는 하중은 면적 1.44㎡에 5000㎏이다. 하단 간격이 1200㎜로 케이블이나 트레이 설치 운용성도 뛰어나다.

한국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지진 재해 발생 시 누수 감지·방수 기능 등을 겸비해 IT 인프라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365일 안정적인 정보서비스 구현을 위해 면진·내진 이중마루 장치 도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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