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게임개발사 제이에스씨가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과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을 공략한다. 2020년 매출 290억원, 2021년 4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제이에스씨는 콘솔과 PC,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된 하이엔드 그래픽 아트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1년 설립 이래 지금까지 유수한 글로벌 게임 유통 및 개발사들과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성장하고 있는 회사다. 주요 참여 작품으로는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 '드래곤퀘스트' '저스트코즈' 등이 있다. S급 핵심 개발자 10여명을 포함해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과 콘솔 및 모바일 게임 개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개발팀을 보유하고 있다.
유명 지식재산권(IP)으로 만드는 모바일 게임과 '페이체2' '하이큐4'가 미래 구상의 핵심 축이다. 유명 IP 게임은 내년 1분기 중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언리얼 기반 콘솔 느낌을 최대한 모바일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그래픽 아트 완성도에 주력하고 있다. IP 라이선스를 구입한 중국 가이아모바일이 제이에스씨에 투자하면서 개발을 맡겼다. 파트너십을 활용해 내자판호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기대감이 커 거대 퍼블리셔가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페이체2는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레이싱게임 페이체 후속작이다. 연내 히어로게임즈가 중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배구 게임 하이큐4는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출시한다. 마니아 충성도가 높은 게임이라 일본과 한국에서 흥행이 기대되는 수작이다.
이처럼 중국이 자본을, 일본이 IP를 들고와서 게임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는 데는 인정받은 기술력이 기반이 됐다.
최근 중국시장에서는 일본 유명 IP가 각광받고 있다. 흥행 전제 조건으로 여겨질 정도다. 하지만 일본 IP는 검수 허들이 높아 아직 중국회사가 직접 개발하기는 무리가 따른다. 많은 돈을 주고 IP를 계약했지만 제대로 된 개발을 못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셈이다. 때문에 중국은 일본 게임사 허들을 통과할 수 있는 한국 그래픽에 대한 수요가 높다. 좋은 조건에 계약을 맡기고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 한국 회사를 '모셔'오려고 한다.
물론 제이에스씨도 처음부터 인정받았던 건 아니다. 서서히 하나하나 밟아 올라왔다. 회사를 설립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일본 전문개발사들은 모두 일본을 떠나기 바빴다. 이때 박지영 대표는 오히려 일본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일본 게임사에게 일을 따오기 위해 자필편지를 써서 돌렸다. 저돌적이고 성실한 모습에 스퀘어에닉스가 반응했다. 그렇게 일을 수주하면서 신뢰가 쌓였다. 스퀘어에닉스는 기술 이전 수준으로 제이에스씨에 기술을 전수했다. 제이에스씨 직원을 스퀘어에닉스에 상주시키면서 장기 육성을 도왔다. 덕분에 국내보다 몇 단계 발전해있는 콘솔 개발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제이에스씨는 올해를 기점으로 종합게임사로 발돋움할 방침이다. 전문개발사에서 게임 개발 전체를 소화할 수 있는 개발사로 변화한다. 퍼블리싱을 염두에 둔 광고사업도 사업 구상에 들어있다.
박 대표는 “다년간 일본 비즈니스 경험으로 일본 IP 확보가 유리하고 중국 파트너의 풍부한 자금력이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며 “좋은 게임을 만들어 2021년까지 매출 4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