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님들 많이 기다리셨죠? '펫보험' 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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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다음 주부터 반려동물 보호자가 동물병원 진료를 마치고 바로 보험금 청구부터 정산까지 가능한 환경이 구축된다. 반려동물보험 가입자의 청구·정산서비스 이용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움츠러들었던 반려동물보험 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

21일 보험개발원은 반려동물보험 진료비 청구시스템인 'POS(Pet Insurance Claims Online Processing System)' 개발을 마치고 이르면 다음 주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이미 보험사 5곳에 시스템을 제공했고, 전용 웹페이지 개발도 마무리 단계다.

우선 POS를 통해 동물병원 차트 업체인 PMV를 이용하는 전국 모든 동물병원에서 보험금 청구가 가능하다. 동물병원 차트는 수의사가 진료를 보고 진료항목이나 수기를 기재하는 것으로, 실손보험 전자차트와 같은 개념이다.

전용 웹페이지에서는 청구뿐만 아니라 정산까지 가능하다. 반려동물 보호자가 동물병원 진료 후 전용 웹페이지에서 보험금을 청구하면 자동 정산까지 하는 프로세스다.

이중청구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려동물보험은 실손보험처럼 여러 곳에 가입하면 보상한도에 비례해 회사별로 보험금을 나눠준다. 그러나 그동안은 보험금 중복 청구를 가려내기 힘들었다.

보험개발원은 이를 위해 사람 지문 역할을 하는 반려동물 비문(코의 무늬)을 활용해 개체를 식별하는 방안을 자동정산 시스템에 도입한다. 반려동물 비문은 고유한 코 무늬로 사람 지문처럼 신분증명 역할을 한다. 보호자는 각 보험사가 안내하는 애플리케이션(앱)에 반려동물 비문을 등록하면 된다.

현대해상에서 우선 연동해 시범 서비스가 이뤄진다. 이후 다른 4곳 보험사로 확대 연동될 예정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내부 의사결정 과정이 마무리하는 대로 현대해상에 우선 연동돼 서비스할 계획”이라면서 “향후 다른 보험사까지 확대 연동돼 반려동물보험 청구·정산서비스 이용 편의성을 대폭 개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POS와 전용 웹페이지 구축이 반려동물보험 활성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반려동물보험은 다수 상품에도 청구 과정 불편으로 가입률이 0.1%에 불과하다. 하지만 청구·정산이 간편해짐으로써 매년 급성장하는 반려동물 산업과 맞물려 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KB금융지주가 발표한 '2018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조3300억원이며, 연평균 10% 이상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23년 4조6000억원, 2027년 6조원 규모 성장이 예상된다.

보험사 관계자는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에 달하는 등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보험 가입은 매우 저조한 상황”이라면서 “해당 서비스가 반려동물보험 활성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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