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9일 “평화경제는 우리 미래의 핵심적 도전이자 기회”라며 “남북미를 비롯한 관련 국가들과 우리 모두는 지금의 기회를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안팎의 우려가 있지만 평화경제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 기회가 무산된다면 언제 다시 이런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 지 알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가 평화롭고 강한 나라가 되려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북한으로서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앞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흔들림없는 나라' '평화경제' 실현 등을 강조한 데 이어 이날도 평화경제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북한의 동참을 당부했다. 북한과 함께하는 평화경제만이 한반도의 운명을 바꿀 것이라며 어렵게 만든 남북미 대화 국면을 깨지 않도록 서로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는 최근 북미 실무대화 재개를 앞두고 북한이 잇따라 미사일을 발사한데 대한 강한 우려심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북미 간의 대화가 시작됐고 진도를 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의 대화 국면은 그냥 온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대화를 살릴 방법으로는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 다루듯 조심스러운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측에 미사일 발사와 남측을 향한 막말 등 자극적인 행동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대화에 도움이 되는 일은 더해가고 방해가 되는 일은 줄여가는 상호간의 노력까지 함께 해야 대화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중심을 잃지 않고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북한이 강도 높게 비판하던 한미연합훈련이 20일 종료된다. 비핵화 협상을 담당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이날 방한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한반도 긴장감이 완화돼 북미 대화 국면으로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