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가 온세미컨덕터에 실리콘카바이드웨이퍼를 공급한다. 실리콘카바이드(SiC)는 열에 강하고 에너지 효율이 좋아 차량용 반도체나 항공·우주 분야에 각광 받는 소재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크리는 반도체 업체인 온세미컨덕터와 계약을 맺고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를 다년간 공급한다고 밝혔다.
약 규모는 8800만달러(약 1072억원)다. 온세미컨덕터는 크리의 실리콘카바이드웨이퍼로 전기 자동차와 산업용 반도체를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제프리 윈슬 온세미컨덕터 부사장은 “이번 계약은 자동차와 산업용 애플리케이션 분야 설계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는 올 1월 ST마이크로와도 실리콘카바이드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다년 공급을 조건으로 계약 규모는 2억5000만달러에 달했다. 크리는 자회사 울프스피드를 통해 실리콘카바이드웨이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발광다이오드(LED)로 유명했지만 최근에는 실리콘카바이드 사업 성장성이 더 주목 받고 있다.
실리콘카바이드는 내구성 강한 반도체를 만드는 데 필요한 소재다. 현재 대부분의 반도체에서 사용하는 실리콘이 첨단 IT 기기가 요구하는 전압과 방열 등을 견디지 못하는 반면에 실리콘카바이드는 단단한 강도로 전력 반도체 용도에 적합하다. 기존 실리콘보다 크기를 5분의 1가량 줄일 수 있고 에너지 효율은 20%가량 줄일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런 특성에 전기자동차 수요가 늘면서 실리콘카바이드를 찾는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공급이 한정됐다는 평가다. 미국 크리(울프스피드), 중국 탄케블루 정도만 생산하고 있어 소재 선점과 안정적 공급을 위한 장기 공급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ST마이크로, 온세미컨덕터가 크리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는 이유다. ST마이크로는 스웨덴 실리콘카바이드웨이퍼 업체 노스텔(Norstel AB) 지분 55%를 인수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욜 디벨롭먼트는 실리콘카바이드를 활용한 디바이스 시장 규모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40%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