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이어폰이 e커머스 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가 잇달아 이어폰 단자를 없앤 신제품을 선보인데다 무선의 편리성을 원하는 이용자가 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11일 티몬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부터 8월 7일까지 집계된 블루투스 이어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반 유선 이어폰 매출이 73% 상승하는 데 그친 것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성장세다.
상품별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블루투스 이어폰은 애플 '에어팟 2세대'로 나타났다. 전체 블루투스 이어폰 매출의 60%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1위를 달렸다. 최근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입소문을 탄 'QCY'가 11%로 뒤를 이었다. 삼성 '버즈' 10%, 에어팟 1세대 6% 순으로 나타났다.
티몬 관계자는 “최근 블루투스 이어폰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면서 “가성비 좋은 제품을 확보해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픈마켓에서 블루투스 이어폰을 구매하는 이용자도 크게 늘었다. 올해 1~7월 G마켓의 블루투스 이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옥션에서는 40% 상승했다.
블루투스 모델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편리성 때문으로 꼽힌다. 유선 이어폰과 달리 이동 중에 케이블이 다른 사물에 걸리는 불편이 없기 때문이다.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이어폰 단자 구멍이 사라지는 것도 블루투스 이어폰 수요를 높이는 요인이다. 애플은 지난 2016년 '아이폰7'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이어폰 단자 구멍을 없앴다. 삼성전자는 이달 선보이는 '갤럭시 노트10'부터 제거한다. 해당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핸즈프리 통화기능을 원하는 소비층이 블루투스 이어폰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
e커머스 업체는 플래그십 출시 일정에 맞춰 주요 블루투스 이어폰을 할인 판매하는 한편 특가 프로모션에 프리미엄 제품을 내세우는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티몬은 지난달 실시한 '퍼스트데이×티몬데이'에서 애플 에어팟 2세대 10대(유선충전모델)을 9만9000원에 내놓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온라인쇼핑 관계자는 “이어폰 시장이 와이어리스(선 없는) 시대에 들어섰다”면서 “e커머스 채널에서 블루투스 이어폰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